'투어 10년차 무명' 엄재웅, 코리안투어 데뷔 첫 승 신고

  • 등록 2018-09-23 오후 7:18:33

    수정 2018-09-23 오후 7:18:33

23일 충남 태안군 솔라고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휴온스 셀러브리티 프로암 파이널라운드에서 우승, 기뻐하고 있다. 사진=KPGA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투어 10년차’ 엄재웅(28)이 국내 최초의 프로암 정규 대회 ‘휴온스 셀러브리티 프로암(총상금 5억원, 우승상금 1억원)’에서 KPGA 코리안투어 데뷔 첫 승을 신고했다. 올 시즌 7번째 첫 우승자다.

엄태웅은 23일 충남 태안에 위치한 솔라고 컨트리클럽 라고코스(파71·7235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보기 1개를 묶어 6타를 줄였다. 결국 최종합계 18언더파 266타를 적어내며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최종라운드를 공동 3위로 출발한 엄재웅은 12번홀(파3)까지 2타를 줄이며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다음 홀인 13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아 단독 선두로 뛰어오른 엄재웅은 15번홀(파4)까지 3개홀 연속 버디를 낚아 2위 그룹에 2타 차로 앞서 나갔다.

이후 17번홀(파5)에서 또 다시 버디를 추가한 엄재웅은 18번홀(파4)을 안전하게 파로 막아내며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그린적중률 100%의 ‘정교한 샷감’을 앞세운 우승이었다.

엄재웅은 2009년 KPGA 코리안투어에 데뷔한 이후 이렇다할 활약을 보이지 못했다. 이번 대회 우승 전까지 KPGA 코리안투어의 최고 성적은 2011년 ‘동부화재 프로미오픈’에서 기록한 4위였다.

2013년부터 2015년까지는 군 복무, 2016년에는 목디스크 부상으로 한 시즌을 쉰 뒤 2017년 4년만에 KPGA 코리안투어 무대로 돌아온 엄재웅은 그 해 16개 대회에 출전해 12개 대회에서 컷통과하는 등 역대 개인 최다 상금(8416만496원)을 획득했다.

2018 시즌 개막전인 제14회 DB손해보험 프로미 오픈 2라운드 8번홀(파3. 166야드)에서 올해 첫 홀인원에 성공하기도 한 엄재웅은 KPGA 코리안투어 출전 66개 대회만에 드디어 첫 우승을 달성했다.

엄재웅은 이번 우승으로 제네시스 포인트 부문에서는 2위(3254 포인트), 제네시스 상금순위에서는 10위(2억3314만6667원)로 뛰어올랐다.

엄재웅은 “휴온스 셀러브리티 프로암의 초대 챔피언으로 등극해 영광으로 생각한다. 오늘은 티샷도 원하는 곳으로 잘 보냈고 아이언 샷 그리고 퍼트 모두 좋았다. 17번홀(파5)에서 버디 퍼트를 성공한 후에 ‘우승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함께 플레이한 (김)성수(배우) 형이 편안하게 경기를 할 수 있게 분위기를 이끌어줬다. 우승 경쟁을 펼쳤지만 긴장 없이 내 플레이만 펼칠 수 있었다”며 “오랜만에 아버지가 캐디를 해 주셨다. 목표 중 하나가 아버지와 함께 선수와 캐디로 호흡을 맞춰 첫 우승을 하는 것이었는데 이뤄내서 기쁘다. 그동안 부상 등을 비롯해 힘든 일이 많았는데 이번 우승으로 모두 다 씻어냈다”고 덧붙였다.

엄재웅은 배우 김성수와 팀을 이뤄 3, 4라운드를 플레이했으며 팀 성적은 11언더파 131타 공동 11위를 기록했다.

김성수는 “3라운드 때는 단순하게 경기를 즐겼지만 최종라운드에서 엄재웅 선수가 우승 경쟁을 펼치게 되면서 나도 모르게 긴장감이 들었다. 엄재웅 선수의 우승을 축하한다”고 축하 인사를 건넸다.

2018년 KPGA 코리안투어 ‘루키’ 윤성호(22.골프존)와 추천 선수로 본 대회에 참가한 윤상필(20)이 최종합계 16언더파 268타로 공동 2위에 자리했고 이동하(36.우성종합건설)와 김영웅(20.골프존)이 공동 4위에 랭크됐다.

‘휴온스 셀러브리티 프로암’의 팀 우승은 함께 짝을 이뤄 14언더파 128타를 적어낸 김영웅과 ‘코리안 특급’ 박찬호가 차지했다. 이동하와 안지환 팀은 김영웅 박찬호 팀과 동타를 이뤘으나 동점자 발생 시 백카운트 방식을 적용하는 대회 규칙에 따라 2위에 머물렀다.

팀 우승을 한 김영웅은 “’휴온스 셀러브리티 프로암’의 초대 우승팀으로 이름을 남길 수 있어 영광스럽다. 함께 플레이한 박찬호 선수에게 감사드린다”라고 말했다.

박찬호는 “김영웅 선수가 우승자도 됐으면 더 좋았겠지만 이번 경험이 앞으로의 선수 생활에 있어서 큰 밑거름이 될 것으로 믿는다. 항상 응원하겠다”고 애정 가득한 메시지를 보냈다.

‘휴온스 셀러브리티 프로암’의 1, 2라운드는 기존 대회와 동일하게 진행됐다. 하지만 3, 4라운드는 일반 대회와 다르게 컷통과에 성공한 60명의 KPGA 코리안투어 선수와 60명의 셀러브리티가 2인 1조로 팀을 이뤄 경기하며 두 팀(총 4명)이 한 조에서 함께 플레이했다.

이번 대회 우승자는 출전 선수들의 4라운드 72홀 스트로크플레이 경기 결과로, 우승팀은 팀 성적을 ‘팀 베스트 스코어(포볼)’로 산정했다.

최종라운드 종료 후에는 우승팀 상금 1500만원과 KPGA 코리안투어 선수들, 셀러브리티의 애장품 경매 수익금 전액을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곳에 기부를 해 그 의미를 더했다.

한편 이번 대회 종료와 함께 다음 달 18일부터 21일까지 국내서 펼쳐지는 PGA투어 ‘THE CJ CUP@NINE BRIDGES’에 출전하는 선수 5인이 정해졌다.

‘제네시스 챔피언십’에서 정상에 오른 이태희(34), ‘제61회 KPGA 선수권대회 with A-ONE CC’ 챔피언 문도엽(27)과 시즌 3승으로 제네시스 포인트 부문 1위에 위치하고 있는 박상현(35), 제네시스 포인트 부문 2위 이형준(26), 제네시스 포인트 부문 3위 맹동섭(31)까지 이상 5명이 PGA투어 무대를 밟는다.

이형준은 지난 시즌에 이어 두 번째로 PGA투어 ‘THE CJ CUP@NINE BRIDGES’에 참가하게 됐으며 나머지 4인은 처음으로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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