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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7일 중국 항저우의 황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결승전에서 일본을 2-1로 누르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4년 인천 대회와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한국 축구는 이로써 아시안게임 사상 첫 남자 축구 3연패를 달성했다.
이번 대회는 정우영을 위한 대회라고 해도 틀리지 않다. 황선홍호는 이번 대회에서 치른 7경기에서 무려 27골을 터뜨렸다. 이 가운데 정우영이 터뜨린 골이 무려 8골에 이른다.
정우영은 대회 첫 경기인 쿠웨이트와 조별리그 1차전 해트트릭을 시작으로 중요한 순간마다 골을 기록했다. 특히 금메달까지 가는 데 있어 최대 고비였던 우즈베키스탄전에서 혼자 2골을 책임지는 놀라운 활약을 펼쳤다. 그것도 단 두 번의 슈팅으로 2골을 만들었다.
인천유나이티드 유소년팀 출신으로 2018년 독일 분데스리가 명문 바이에른 뮌헨과 계약을 맺은 정우영은 이후 꾸준히 빅리그 무대를 경험했다. 2018년 바이에른 뮌헨에 합류한 정우영은 2019년 프라이부르크에서 4년간 활약한 뒤 올여름 슈투트가르트(이상 독일)에 입단했다.
정우영은 독일 진출 후 특출난 시즌을 보낸 적은 없지만, 꾸준히 선발 및 교체로 출전 기회를 얻으면서 경험과 자신감을 쌓았다. 특히 강인한 체력과 왕성한 활동량으로 쉴 새 없이 상대 진영을 누비는 것이 그의 최대 강점이다. 전방 압박 능력도 탁월해 박지성의 전성기 시절과 닮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1990년 서정원(4골), 1994년 황선홍(11골), 2018년 황의조(9골)에 이어 한국 선수로는 역대 네 번째 아시안게임 득점왕에 이름을 올린 정우영은 금메달과 더불어 그에 따르는 병역 혜택이라는 큰 선물을 받았다. 이로 인해 선수 경력에 대한 걱정을 덜고 유럽 무대에서 온전히 축구에 전념할 환경을 마련했다.
정우영의 병역 문제는 독일에서도 화제가 된 바 있다. 독일 스포츠 매체 키커는 지난 5일 “한국이 아시안게임에서 우승한다면 정우영이 군복무에서 벗어날 수 있다”며 “선수(정우영)과 구단(슈투트가르트) 모두 걱정을 덜 수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이번 대회를 통해 능력을 입증한 정우영은 향후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성인대표팀에도 붙박이로 발탁될 가능성이 커졌다. 정우영은 이미 지난해 열린 카타르월드컵에도 참가한 경험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