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의조, 빛바랜 동점골' 한국, 최강 브라질에 1-5 완패...네이마르, PK 멀티골

  • 등록 2022-06-02 오후 9:55:40

    수정 2022-06-02 오후 9:55:40

[이데일리 스타in 노진환 기자] 황의조가 2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초청 축구국가대표팀 친선경기 대한민국 대 브라질 경기에서 전반 동점골을 터트리고 있다.
2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남자 축구 국가대표팀 친선경기 한국과 브라질의 경기에서 브라질 네이마르가 두번째 페널티킥 골을 넣은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남자 축구 국가대표팀 친선경기 한국과 브라질의 경기에서 손흥민이 슛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상암=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한국 축구대표팀이 세계 최강 브라질의 높은 벽을 뼈저리게 실감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브라질과 축구대표팀 평가전에서 1-5로 패했다.

황의조(보르도)가 1골을 터뜨렸지만 브라질의 슈퍼스타 네이마르(파리 생제르맹)에게 페널티킥으로만 2골을 내줬다. 히샬리송(에버턴)과 필리페 쿠티뉴(아스톤빌라), 가브리에우 제주스(맨체스터 시티)도 골맛을 봤다.

이로써 한국의 브라질전 역대 상대 전적은 1승 6패가 됐다. 유일한 1승은 1999년 3월 국내에서 가진 평가전에서 거둔 1-0 승리다.

아울러 한국은 지난 3월 29일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10차전 아랍에미리트(UAE) 원정에서 0-1로 패한 이래 A매치 2연패를 당했다. 반면 브라질은 월드컵 남미 예선 막판 3연승 포함, 최근 A매치 4연승을 거두며 막강 전력을 과시했다.

한국은 이날 황의조를 최전방 원톱으로 배치하고 손흥민(토트넘), 백승호(전북), 황인범(서울), 황희찬(울버햄프턴)을 2선에 배치한 4-1-4-1 포메이션을 꺼내들었다. 수비형 미드필더는 정우영(알사드)가 책임졌고 포백은 홍철(대구), 김영권(울산), 권경원(감바 오사카), 이용(전북)이 나란히 섰다. 골문은 김승규(가시와 레이솔)가 지켰다.

브라질은 전날 팀훈련에서 발등 부상을 당했던 네이마르가 선발 출전했다. 네이마르와 함께 히샬리송, 하피냐(리즈)가 공격진을 구성했고 중원은 카세미루(레알 마드리드), 프레드(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루카스 파케타(올랭피크 리옹)가 책임졌다.

수비는 다니 알베스(바르셀로나), 티아구 실바(첼시), 마르퀴뇨스(파리 생제르맹), 알렉스 산드루(유벤투스)가 배치됐다. 골키퍼는 웨베르통(파우메이라스)이 선발 출전했다.

FIFA 랭킹 1위 브라질은 역시 강했다. 화려한 개인기와 빠른 스피드로 한국 수비진을 뒤흔들었다. 특히 한국은 브라질의 강한 전방 압박에 고전했다.

네이마르를 비롯해 브라질 공격수들은 한국 진영 깊숙한 곳에서 우리 수비진이 공을 잡을 때마다 공을 뺏기 위해 바짝 다가섰다. 수비에서 잇따라 패스미스를 범했고 위험한 순간이 여러차례 나왔다.

한국은 전반 7분만에 히샬리송에 선제골을 내줬다. 산드루가 왼쪽 측면을 파고든 뒤 페널티박스 안으로 낮게 크로스를 찔러줬다. 이 공은 프레드의 발을 맞고 굴절됐고 히샬리송이 다시 잡아 골로 마무리했다.

이후에도 한국은 브라질의 공세를 막기에 급급했다. 변변한 공격을 하기도 쉽지 않았다. 하지만 한국은 전반 31분 한 번의 찬스를 성공시켰다. 주인공은 황의조였다.

황의조는 황희찬이 페널티박스 안으로 찔러준 패스를 받은 뒤 브라질 수비수 티아구 시우바를 등진 채 날카로운 대각선 터닝슛으로 브라질 골문을 열었다. 황의조의 오랜 A매치 득점 가뭄을 해갈하는 귀중한 골이었다.

하지만 동점은 오래 가지 않았다. 후반 42분 수비수 이용이 산드루의 다리를 걸었고 비디오 판독(VAR) 끝에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키커로 나선 네이마르는 골키퍼 김승규를 완전히 속인 채 오른 발로 가볍게 톡 차넣었다.

이후에도 한국은 브라질에 잇따라 결정적인 찬스를 허용했지만 수비수들의 몸을 아끼지 않는 육탄방어로 추가 실점을 내주지 않은 채 전반전을 마감했다.

전반전을 마친 시점에서 슈팅 숫자는 13-4, 유효슈팅은 4-3으로 브라질이 모두 앞섰다. 볼 점유율 역시 57%대 43%로 브라질이 우위였다. 그나마 우리 슈팅 4개 가운데 유효슈팅이 3개나 됐다는 것이 작은 위안거리였다.

후반전에도 브라질의 파상공세가 계속 됐다. 브라질은 여러차례 한국 골문을 향해 골과 다름없는 슈팅을 날렸지만 골키퍼 김승규의 선방이 빛났다.

브라질의 세 번째 골은 후반 12분에 나왔다. 역시 페널티킥이었다. 김영권이 페널티박스 안에서 산드루를 막는 과정에서 몸이 부딪히면서 파울이 선언됐다. 이번에도 키커는 네이마르였다. 네이마르는 앞선 페널티킥과 마찬가지로 골키퍼 김승규를 완전히 속인 채 오른발 슛으로 살짝 밀어넣었다.

한국은 흐름을 바꾸기 위해 이용, 백승호를 빼고 김문환(전북), 정우영(프랑크푸르트)를 교체 투입했다. 후반 25분에는 황의조까지 교체하고 나상호를 출전시켰다. 브라질도 파비뉴(리버풀), 비니시우스(레알 마드리드) 등을 교체 출전시키며 주전들의 체력을 안배했다.

계속 공격을 이어간 브라질은 네이마르를 대신해 후반 교체로 들어온 필리페 쿠티뉴(아스톤빌라)가 후반 25분 네 번째 골을 성공시키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한국은 후반 막판 손흥민이 날카로운 중거리 슛을 시도하며 골을 만회하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하지만 브라질은 공격 뿐만 아니라 수비도 강력했다. 오히려 후반 추가시간 제주스가 개인기를 앞세워 추가골을 터뜨렸다. 결국 한국은 4골 차 완패를 받아들여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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