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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스만 감독은 16일 부산아시아드 경기장에서 열린 페루와 A매치 평가전에서 0-1로 패한 뒤 공식 인터뷰에서 이강인의 활약에 대한 소감을 전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이강인은 남미에서도 워낙 유명한 선수이고 상대가 너무 잘 파악하고 있었다”며 “경기 초반부터 상대 선수들이 이강인을 향해 바짝 압박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강인의 경기를 보는 것은 언제나 즐겁지만 더 성장해야 한다. 언제 드리블을 해야 할지, 원터치로 돌려줄지 선택을 잘해야 하는 시기가 왔다“며 ”이강인은 분명히 좋은 선수지만, 혼자서는 승리는 가져올 수 없다. 오늘 내가 봤던 이강인의 모습은 그랬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에 대해선 “상당히 흥미로운 경기였다. 전반 25분까지 힘든 경기였고 고전했다”며 “페루가 뒤에서부터 빌드업을 하는 과정에서 우리 미드필더들이 일대일 싸움에서 적극적이지 못해 고전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후부터 페이스를 가져왔고, 후반에는 우리가 주도했다”며 “기회는 많았지만 이를 살리지 못해 아쉬웠다”고 털어놓았다.
더불어 “중요한 것은 선수들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는 점이다.”며 “먼저 실점해서 어려운 경기였고 부상 등 여러 이유로 어려움이 있었지만 선수들이 경기를 치르면서 경기력을 찾아왔다는 점은 높이 평가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어린 선수들이 성장해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뛰는 것을 보는 것은 기쁜 일이다”며 “당연히 감독은 이기고 싶지만 오늘 경기는 어린 선수들의 성장을 볼 기회였다”고 밝혔다.
인종차별 논란이 있던 박용우를 교체 투입한 데 대한 자신의 생각도 전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원두재가 다쳤고, 교체 투입될 수 있는 선수는 박용우뿐이었다”면서 “그동안 있었던 사건은 알고 있지만 나는 박용우를 훈련장과 경기장에서 보여준 태도를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더불어 “사람은 누구나 실수를 할 수 있고 특히 어린 사람들은 더 그렇다”며 “그런 실수를 할 때 지도자로서 책임을 가져야 한다. 이런 부분들도 지도자가 도와줘야 하는 부분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