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절 아닌 인용 74%?"… 홍진영 논문, 창작물로 볼 수 있나

홍진영 석사논문 표절률 74% 육박
"많은 인용은 추세" 표절의혹 일축
  • 등록 2020-11-05 오후 7:17:56

    수정 2020-11-05 오후 7:17:56

[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인용 내용과 참고 문헌 등 주석을 많이 다는 것이 추세였고 많은 인용이 있어야 논문 심사 통과를 할 수 있었던 시기였다.”

가수 홍진영이 석사 논문 표절 의혹에 대해 일축하며 이같이 해명했다.

홍진영은 5일 소속사 IMH엔터테인먼트를 통해 “카피킬러 시스템은 2015년부터 대학에서 의무적으로 사용했으며 50퍼센트가 넘는 표절을 걸러내기 위해 시작된 제도”라며 “해당 시스템이 없었던 2009년 심사된 논문을 검사 시 표절률이 높게 나올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오해가 있을 수 있으나 표절이라고 볼 수 없다는 심사 교수님의 의견을 전달드리며 해당 논문에서 인용 내용과 참고 문헌 외에 연구적인 내용에서는 홍진영은 전혀 표절하지 않았음을 아티스트 본인에게 다시 한번 확인했다”며 “해당 검증 방법은 시기적 오류가 있는 검증이며 본 논문은 홍진영의 창작물로서 타 논문을 표절한 일이 전혀 없었음을 말씀드린다”고 덧붙였다.

앞서 국민일보는 홍진영의 조선대 무역학과 석사 논문 ‘한류를 통한 문화콘텐츠 산업 동향에 관한 연구’가 표절일 가능성이 있다는 공익제보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홍진영의 석사 논문은 표절 심의 사이트 ‘카피킬러’ 검사 결과 표절률 74%를 기록했다. 논문 전체 문장 556개 중 6개 어절이 일치하는 동일 문장이 124개, 표절로 의심되는 문장은 365개에 달했다. 논문 표절과 관련 관련 법으로 마련된 기준은 없지만, 통상적으로 표절률 15~25%를 기준으로 삼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진영의 이같은 해명에도 대중의 반응은 분분하다. 표절이 아니라 하더라도 인용 문장이 74%에 달하는 논문을 과연 ‘창작물’로 볼 수 있는가에 대해 갑론을박이 펼쳐지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대학교수는 이데일리와의 전화통화에서 “논문 표절이 법으로 명확하게 정의된 개념이 아니다 보니, 표절 유무를 쉽게 판단할 수 없는 건 사실”이라며 “다만 누군가가 고생해서 작성한 논문과 보고서를 그대로 옮겨 만든 논문을 두고 창작물이라 할 수 있는가에 대해서는 양심적으로 판단할 문제”라고 지적했다.

홍진영(사진=IMH엔터테인먼트)
홍진영 소속사 공식입장

안녕하세요, IMH엔터테인먼트입니다.

금일 보도된 가수 홍진영의 논문 표절 의혹 기사 관련한 공식 입장 전달드립니다.

홍진영은 자신의 조선대 무역학과 석사 논문 ‘한류를 통한 문화콘텐츠 산업 동향에 관한 연구’ 연구 및 작성 과정에 성실하게 참여하였습니다.

금일 기사를 통해 제기된 표절률이 74%를 넘겼다는 의혹에 대해서 당시 홍진영의 석사학위 논문 심사를 맡았던 교수님의 의견을 전달드립니다.

해당 교수님에 따르면 홍진영이 석사 논문 심사를 받았던 때는 2009년의 일로, 당시 논문 심사에서는 인용 내용과 참고 문헌 등 주석을 많이 다는 것이 추세였고 많은 인용이 있어야 논문 심사 통과를 할 수 있었던 시기였습니다.

또한 카피킬러 시스템은 2015년부터 대학에서 의무적으로 사용했으며 50퍼센트가 넘는 표절을 걸러내기 위해 시작된 제도입니다. 해당 시스템이 없었던 2009년 심사된 논문을 검사 시 표절률이 높게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오해가 있을 수 있으나 표절이라고 볼 수 없다는 심사 교수님의 의견을 전달드리며 해당 논문에서 인용 내용과 참고 문헌 외에 연구적인 내용에서는 홍진영은 전혀 표절하지 않았음을 아티스트 본인에게 다시 한번 확인했습니다.

따라서 해당 검증 방법은 시기적 오류가 있는 검증이며 본 논문은 홍진영의 창작물로서 타 논문을 표절한 일이 전혀 없었음을 말씀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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