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무서운 10대 김민석·정재원, '제2의 이승훈' 인증

  • 등록 2018-02-21 오후 11:31:54

    수정 2018-02-21 오후 11:33:24

[강릉=이데일리 스타in 방인권 기자] 이승훈, 김민석, 정재원으로 구성된 한국 남자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이 21일 오후 강원도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팀추월 결승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뒤 수호랑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평창=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남자 팀추월 은메달이 더욱 값진 이유는 한국 스피드스케이팅의 차세대 주역들이 일궈냈기 때문이다.

‘에이스’ 이승훈(29·대한항공)과 함께 팀을 이룬 김민석(19·성남시청)은 불과 며칠 전에 고등학교를 졸업했다. 1999년 6월생으로 아직 만 18살이다. 정재원(17)은 심지어 동북고 1학년에 재학 중이다. 2001년 6월생으로 만 16살밖에 되지 않았다.

그런 어린 선수들이 올림픽이라는 큰 무대에서도 주눅들지 않고 자기 실력을 발휘했다. 맏형 이승훈의 공이 가장 컸지만 김민석과 정재원도 조력자 역할을 톡톡히 했다.

김민석은 이번 평창 동계올림픽을 통해 차세대 중장거리 에이스임을 입증했다. 1500m 동메달에 이어 평창 올림픽에서 메달을 2개나 수확했다.

김민석은 여러가지 면에서 이승훈과 많이 닮아있다. 쇼트트랙에서 스피드스케이팅으로 전향해 성공한 케이스다. 지난해 삿포로 아시안게임에서 이승훈과 함께 팀추월 금메달을 경험했다.

김민석은 팀추월 뿐만 아니라 개인종목에서도 세계적인 수준에 도달했다. 서양인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1500m 에서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로 올림픽 메달을 따내는 새 역사를 썼다.

정재원은 이번 올림픽을 통해 발굴한 보물이다. 역시 국가대표인 형 정재웅(동북고)를 따라 초등학교 때 스케이트를 탄 정재원은 중학교 때 오른쪽 발목이 골절되는 큰 부상을 당했다. 재활 기간도 길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재활하고 훈련에 전념한 끝에 지난 해부터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쟁쟁한 선배들을 제치고 장거리 국가대표로 뽑힌 뒤 팀추월 대표까지 선발됐다.

어린 나이에 올림픽 은메달이라는 선물을 받은 정재원은 창창한 미래와 드높은 자신감이라는 두 가지 선물을 더 받았다. 이번 은메달을 통해 ‘제2의 이승훈’임을 확실히 인증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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