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색 팬클럽에 휠체어도 등장.."갤러리도 즐거운 4월의 필드 축제"

  • 등록 2017-04-30 오후 7:01:56

    수정 2017-04-30 오후 7:01:56

29일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백암면 써닝포인트컨트리클럽에서 열린 ‘제7회 KG·이데일리 레이디스 오픈 with KFC 2라운드’ 1번홀에서 한 시민이 박결을 응원하는 문구를 들고 있다.[용인=이데일리 스타in 신태현 기자]
[용인=이데일리 조희찬 기자] 30일 끝난 ‘제7회 KG·이데일리 레이디스 오픈 with KFC’는 대회 기간 사흘 내내 골프를 관람하기 최적의 날씨로 손님을 맞이했다. 5월 연휴를 앞두고도 5000명에 육박하는 갤러리들이 골프장을 찾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의 인기를 실감하게 했다.

◇“박결은 우승이랑 썸타는 중?”

KLPGA 투어에서는 팬클럽도 투어의 중요한 부문을 차지하고 있다. 박결(21)의 팬클럽은 톡톡 튀는 문구로 다른 선수를 응원하는 갤러리들의 시선을 뺏었다. ‘박결은 우승이랑 썸타는 중’이라는 문구가 적힌 머리띠와 패널을 들고 ‘박결’을 연호했다. 매번 우승 문턱에서 좌절하자 팬들이 마련한 재치 있는 응원 방법이었다.

경기도 부천에서 온 이병복 씨는 “박결 프로를 응원하기 위해 새벽에 부천에서 달려왔다. 우승의 기를 불어 넣어주고 싶었다. 이번 대회에서도 ‘썸’만 탔지만 조만간 우승이 올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휠체어 갤러리는 누구?

이날 대회장에는 휠체어를 탄 갤러리가 시선을 집중시켰다. 아쉽게 준우승에 그친 이정은6(20)의 아버지 이정호 씨였다. 이 씨는 18홀 내내 휠체어를 타고 딸이 우승 경쟁을 벌이는 모습을 묵묵히 지켜봤다. 가파른 언덕에선 주변 갤러리들의 도움을 받기도 했다. 그는 “4월 초 제주도에서 첫 우승할 때 지켜보지 못해서 마음에 걸렸었다. 오늘 비록 우리 정은이가 우승 기회를 잡지 못했지만 시즌 첫 다승자 타이틀은 우리 정은이가 될 것이다”고 응원했다.

◇“이젠 가족과 함께 골프장 자주 올래요”

경기도 수원시에 사는 김태욱 씨는 모처럼 치킨 파티를 가족과 함께 벌였다. 이번 대회부터 스폰서로 합류한 치킨 프랜차이즈 KFC가 마련한 간이 치킨 매장 덕분이다. 김태욱씨는 “골프 구경하는 것을 좋아해 골프장을 자주 찾고 싶었지만 먹는 게 불편해 항상 갤러리 오기가 불편했다”면서도 “이번에 KFC와 피자 등이 마련돼 아이들도 같이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돼 정말 좋았다”고 말했다.

◇5000원짜리 복권 당첨도 해본 적 없는데…

써닝포인트 1년 무료이용권은 경기도 안성에서 온 주상윤(45) 씨의 차지가 됐다. 주 씨는 이날 경기 후 진행된 경품 이벤트에서 호명되자 티켓을 흔들며 시상대로 뛰어나가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주 씨는 “아내랑 연휴라서 바람을 쐬러 왔는데 이런 행운이 내게 찾아왔다”며 “원래 경품 행사 같은 운이 없다. 평소 복권 5,000원짜리도 당첨된 적이 없는데 정말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이정은6(사진 오른쪽)과 그의 아버지가 30일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백암면 써닝포인트컨트리클럽에서 열린 ‘제7회 KG·이데일리 레이디스 오픈 with KFC’ 최종 라운드가 끝난 후 연습 그린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이데일리 골프in 박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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