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를 뛰는 동안 늘 한국을 그리워한다는 박성현(28)이 1개월 만에 돌아와 처음 먹은 건 자장면이었다.
박성현이 7일 경기도 여주 블루헤런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KLPGA 투어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총상금 10억원) 1라운드에서 2언더파 70타를 적어내며 기분 좋은 출발을 시작했다. 5언더파 67타를 쳐 단독 선두로 나선 박주영(31)에 3타 뒤진 공동 13위로 이틀 전 귀국해 참가한 경기에서 순조로운 출발이다.
1라운드를 기분 좋게 시작한 박성현은 “첫 라운드에서 좋은 출발이라고 생각한다. 후반에 집중력이 떨어져 짧은 퍼트를 놓친 게 아쉽기는 했지만, 출발이 좋다”라고 이날 경기를 자평한 뒤 “이 대회에 나오려고 마음을 먹은 게 올해 분위기 전환을 하고 싶었다. 이번 주에 미국에서도 경기가 있음에도 한국에서 열리는 대회 출전을 택한 이유이며 충분히 터닝포인트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미국 진출 이후 국내 대회 출전은 6번째다. 지난해 5월 KLPGA 챔피언십 이후 1년 5개월 만이다. 올해 LPGA 투어에서 18개 대회에 참가해 10번 컷 탈락하는 등 기대 이상의 성적을 올리지 못했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 참가해 표정이 밝았다.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다.
다만, 미국 생활을 정리하고 한국으로 돌아올 뜻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박성현은 “(한국으로 돌아올) 생각을 해본 적도 있지만, 아직은 미국 투어에서 더 많이 우승하고 싶은 생각이다”라고 확고한 의지를 보였다.
2019년 세계랭킹 1위에 올랐던 박성현은 그해 말 어깨 부상 이후 올해까지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다. 세계랭킹이 67위까지 떨어진 탓에 올해 8월 열린 도쿄올림픽에도 출전하지 못했다.
박성현은 “올림픽에 꼭 출전하고 싶었고 가장 큰 목표였다”며 “출전하지 못했지만, 크게 실망하지는 않았다. 어쩔 수 있는 일이었고 못 나갈 수도 있다는 생각도 하고 있었다. 그러나 올림픽 경기를 보면서 다음 올림픽에는 꼭 나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2024년 파리올림픽을 기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