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살인의 추억' 연쇄살인범 캐릭터, '큐어'서 영감 얻어"[BIFF]

하마구치 류스케X봉준호 스페셜 대담
  • 등록 2021-10-07 오후 6:27:04

    수정 2021-10-07 오후 6:28:09

(사진=네이버NOW 캡처)
[이데일리 스타in 박미애 기자] 봉준호 감독이 “‘살인의 추억’의 살인범은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의 ‘큐어’의 살인마에게서 영향을 받았다”고 밝혔다.

7일 부산 영화의전당 중극장에서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 스페셜 대담 ‘하마구치 류스케X봉준호’가 진행됐다.

‘큐어’를 보고 충격을 받았다고 말한 봉준호 감독은 “지금은 살인범이 밝혀졌지만 ‘살인의 추억’을 준비할 때 사건에 관계된 분들을 만나 많은 인터뷰를 했지만 가장 만나고 싶은 범인은 만날 수 없었고 상상할 수밖에 없었다”며 “‘큐어’에 나오는 살인마 캐릭터를 보며 실제 세계에서 만날 수 없었던 연쇄살인범의 캐릭터를 해소했던 것 같다”고 얘기했다.

봉준호 감독이 이날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을 언급한 것은,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이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의 ‘스파이의 아내’의 각본을 썼던 데다 사제지간 등 인연이 깊어서다.

봉준호 감독의 말을 듣고 있던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은 “‘살인의 추억’은 대걸작이며, ‘큐어’는 20세기 일본 영화 중 최고라고 생각한다”며 “그 두 작품의 접점에 대한 얘기를 들으며 흥분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은 봉준호 감독의 열렬한 팬으로도 알려져 있다. 그는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 특별전 ‘한국영화 100년사, 위대한 정전 10선’ 에서 상영된 ‘살인의 추억’(2003) GV에서 특별 게스트로 참여해 관객과의 대화를 진행했으며, 지난해 일본에서 ‘기생충’(2019)에 관한 대담을 진행한 바 있다.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은 올해 ‘우연과 상상’ ‘드라이브 마이 카’ 두 편을 초청받아 부산을 방문했다. 앞서 ‘우연과 상상’은 베를린국제영화제 심사위원대상을, ‘드라이브 마이 카’는 칸국제영화제 각본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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