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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은 26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0 파이널B 23라운드 홈 경기에서 타가트의 해트트릭 활약에 힘입어 서울을 3-1로 눌렀다.
이로써 수원은 서울과의 정규리그 맞대결에서 2015년 4월 18일 이후 5년 5개월 8일 만에 승리를 챙겼다. 일수로는 1988일 만이다.
그 경기 승리 이후 수원은 서울과 18번이나 맞대결을 벌였지만 한 번도 이기지 못하고 8무 10패에 그쳤다. 올 시즌 벌인 두 차례 대결에서도 1무 1패를 기록했지만 이날 경기를 통해 귀중한 승리를 따냈다. K리그 통산 서울전 전적은 33승 24무 35패가 됐다.
올 시즌 처음 2연승을 거둔 수원은 이날 승점 3점을 추가해 한 경기를 덜 치른 성남FC(승점 22)와 부산 아이파크(승점 21)를 제치고 9위(승점 24)로 올라섰다. 아울러 최하위 인천과의 승점 차를 6으로 벌리면서 한숨을 돌렸다.
반면 서울은 수원전 18경기 무패 행진을 마감했다. 승점 25로 파이널B 그룹 선두를 유지했지만 한 경기를 덜 치른 강원FC(승점 24)에 승점 1점 차로 쫓기는 신세다.
슈퍼매치는 K리그를 대표하는 명문팀 수원과 서울의 맞대결이다. 세계에서도 손꼽히는 라이벌 대결이다. 하지만 이번은 상황이 달랐다. 두 팀은 K리그 스플릿 시스템이 도입된 2012년 이후 처음으로 하위권인 파이널B로 떨어졌다.
하지만 승부는 경기 시작 휘슬이 울리기 전에 이미 갈린 상황이었다. 수원은 팀의 레전드 박건하 감독이 부임한 이후 지난 20일 강원FC와 22라운드 경기에서 2-1로 이기면서 상승세를 탔다.
반면 서울은 최용수 전 감독이 최근 물러난데다 김호영 감독대행 마저 지난 24일 자진 사임하면서 사령탑 없이 이날 경기를 치러야 했다. 서울은 정식 감독대행 임명 없이 박혁순 코치가 임시로 선수들을 지도했다.
경기는 초반부터 수원이 서울의 수비를 흔들었다. 수원은 전반 13분 만에 선제골을 터트렸다. 김태환이 오른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타가트가 받아 왼발 터닝 슛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지난달 15일 전북 현대전 이후 약 한 달 만에 터진 타가트의 시즌 6호 골이다.
수원의 공격도 만만치 않았다. 수원은 전반 추가 시간 한석희가 페널티 지역 오른쪽에서 왼발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대를 맞고 나와 골로 연결되지 않았다.
1-0으로 수원이 리드한 채 전반전이 끝났다. 후반전 시작 후 먼저 골을 터뜨린 쪽은 서울이었다.
서울은 후반 8분 한승규가 올린 프리킥 상황에서 박주영이 상대 수비를 뚫고 오른발 슈팅으로 골문을 열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박주영은 역대 슈퍼매치에서 개인 통산 10번째 득점을 올렸다. 자신이 가진 슈퍼매치 개인 최다골 기록을 갈아치웠다.
하지만 후반 중반 이후 수원의 공세는 더욱 매서웠다. 수원은 후반 17분 한석희가 왼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타가트가 헤딩으로 연결해 추가골을 성공시켰다.
이 골은 처음에는 서울 고광민의 자책골로 기록됐다. 하지만 경기 종료 후 비디오 판독 결과 고광민의 몸에 맞은 뒤 다시 타가트가 슈팅한 것으로 확인돼 타가트의 골로 최종 결정됐다.
2-1 리드를 이어간 수원은 후반 추가 시간 김민우의 크로스를 타가트가 오른발 슛으로 마무리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타가트는 지난해 8월 17일 강원전에 이어 지난해 K리그 진출 후 개인 통산 두 번째 해트트릭을 달성했다. 수원 선수가 슈퍼매치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