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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삼보 대표팀은 지난 5일(이하 현지시간)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의 비라인 아레나에서 개막한 2023 아시아·오세아니아 삼보선수권대회에 참가 중이다. 10일 가장 먼저 나선 컴뱃 삼보-71kg급의 박인우(23·아무르타이거짐)가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오는 11일에는 스포츠 삼보 -64kg급의 이승안과 -58kg급의 신재용(29·관악구삼보연맹)이 나선다.
구소련의 무술인 삼보는 유명 격투 선수들의 근간으로 잘 알려져 있다. ‘격투 황제’라 불렸던 에밀리아넨코 표도르(47)와 UFC 전 라이트급 챔피언 하빕 누르마고메도프(35)가 삼보를 기반으로 정상을 맛봤다.
한국에선 널리 알려지지 않았지만 꾸준히 입지를 다지고 있다. 특수부대에서 적을 제압하기 위해 개발된 만큼 실전성을 갖췄다. 경찰공무원과 군 부사관 지원 시 가산점을 인정받는다. 또 무기를 사용하지 않는 맨손 호신술이라는 뜻처럼 남녀노소 접할 수 있다.
이승안의 집안을 보면 나이와 성별이 무관한 운동이라는 걸 잘 알 수 있다. 이승안의 아버지는 이동환 씨는 삼보 체육관을 운영하고 있다. 현재 대한삼보연맹 생활체육위원회 위원장이기도 하다. 아버지의 영향을 받은 이승안은 11살 때부터 삼보를 시작했다. 그의 누나와 남동생도 삼보를 하고 있다.
손종현(40) 감독은 이승안에 대해 “하루가 다르게 빨리 성장한다”며 “국제 대회를 경험하고 나면 실력이 더 크게 는다. 이기든 지든 가서 겨뤄보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승안 역시 첫 국제 대회에 대한 설렘과 기대가 가득하다. 그는 “카자흐스탄에 오기 전에는 많이 긴장됐다”면서도 “막상 와서 경기를 보니 나도 빨리 경기하고 싶다. 설렌다”고 말했다.
이승안은 “충분히 음식물을 섭취하면서 체중을 감량했기에 컨디션에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출국 전까지 자신을 괴롭혔던 팔꿈치 부상에도 “아직 안 좋긴 하지만 경기 땐 참고 이겨내겠다”고 말했다.
이승안은 “2차 국가대표 선발전 때 내 이름 앞에 ‘국가대표’라는 수식어를 다는 게 목표였다”면서 “이제 세계 최연소 금메달리스트라는 타이틀을 가져오겠다. 이번 대회 목표도 당연히 1등”라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끝으로 이승안은 “금메달을 따게 되면 기분이 째지지(아주 좋지) 않을까요?”라며 “많은 도움을 주시는 부모님께 사랑한다고 말씀드리고 싶다”며 영락없는 고등학생의 모습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