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황희찬, 빛바랜 분전...아쉬웠던 손흥민·김민재 빈자리

  • 등록 2023-06-16 오후 10:15:50

    수정 2023-06-16 오후 10:15:50

16일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축구 국가대표팀 평가전 대한민국과 페루의 경기가 0-1 한국의 패로 끝난 뒤 대표팀 손흥민(오른쪽)이 이강인을 위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6일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축구 국가대표팀 평가전 대한민국과 페루의 경기. 대표팀 황희찬이 페루 수비 사이로 드리블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부산=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대표팀 기둥 손흥민(토트넘), 김민재(나폴리)의 빈자리는 생각보다 더 컸다. 이강인(마요르카), 황희찬(울버햄프턴)이 분전했지만 2%가 부족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6일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페루와 평가전에서 전반 11분 내준 실점을 만회하지 못하고 0-1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대표팀은 클린스만 감독이 부임한 이후 3경기 째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지난 3월에 열렸던 클린스만 감독의 데뷔 2연전에선 콜롬비아, 우루과이를 상대로 1무 1패를 기록한 바 있다.

아울러 한국은 페루와 통산 3차례 맞대결에서 1무 2패를 기록하게 됐다. 3경기에서 한 골도 넣지 못하는 아쉬움을 남겼다.

사실 이날 경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 대표팀 공수의 핵인 손흥민과 김민재가 경기에 나서지 못했기 때문이다. 손흥민은 대표팀 합류 전 스포츠탈장 수술을 받은 탓에 선수 보호 차원에서 벤치를 지켰다. 김민재는 기초군사훈련을 받기 위해 훈련소에 입소해 이번 A매치에 참여하지 못했다.

손흥민이 빠진 공백은 이강인과 황희찬이 부지런히 메웠다. 이강인과 황희찬은 나란히 4-4-2 포메이션의 양쪽 날개로 배치됐다. 부지런히 측면 돌파를 시도하면서 득점 찬스를 만들었다.

이날 대표팀에서 가장 위협적인 장면도 이강인, 황희찬에게서 나왔다. 측면을 파고든 뒤 문전으로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렸다. 하지만 마무리가 아쉬웠다. 선발 출전한 오현규(셀틱)나 후반 교체 투입된 조규성(전북현대) 모두 여러차례 결정적 찬스가 있었지만 살리지 못했다.

손흥민의 결정력이 계속 떠오를 수밖에 없었다. 계속해서 찬스가 무산되자 벤치에 앉아있던 손흥민도 손으로 얼굴을 감싸면서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수비에선 김민재의 빈자리가 여실히 나타났다. 이날 박지수(포르티모넨세)와 정승현(울산현대)이 중앙 수비를 맡았다. 전체적으로는 나쁘지 않았지만 호흡이 맞기까지 시간이 필요했다.

전반 초반에는 상대 공격수를 계속 놓치는 모습이 나왔다. 전반 11분 레이나에게 내준 결승골이 그랬다. 상대 주공격수인 파올로 게레로에게 수비수들이 쏠린 사이 뒤에 있던 레이나를 전혀 신경쓰지 못했다. 레이나는 노마크 상황에서 완벽한 슈팅을 때렸고 김승규 골키퍼로 도저히 막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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