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하나, 두 번 준우승 끝에 롯데오픈서 시즌 첫 승..통산 14승

  • 등록 2021-06-06 오후 4:26:17

    수정 2021-06-06 오후 4:26:17

장하나가 6일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 골프클럽에서 열린 KLPGA 투어 롯데오픈 마지막 날 4라운드 1번홀에서 티샷을 하기 전 잔디를 뽑아 허공에 뿌리며 바람의 방향을 확인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골프in 조원범 기자)
[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올해 두 번의 준우승으로 우승 문턱을 넘지 못했던 장하나(29)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롯데오픈(총상금 8억원)에서 연장 끝에 시즌 첫 승에 성공했다.

장하나는 6일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버디와 보기를 4개씩 주고받아 이븐파 72타를 쳤다. 최종합계 6언더파 282타를 적어낸 장하나는 유해란(20)과 동타를 이뤄 연장전에 돌입했다.

18번홀(파4)에서 진행된 1차 연장에서 장하나는 파를, 유해란은 보기를 해 희비가 갈렸다.

4월 개막전으로 열린 롯데 렌터카 여자오픈과 넥센 세인트나인 마스터즈에서 연속 준우승으로 시즌을 시작했던 장하나는 올해 7번째 출전한 대회에서 올해 첫 승이자 KLPGA 투어 통산 14승째를 거뒀다. 우승상금은 1억4400만원이다.

우승만 없었을 뿐 이번 시즌 쾌조의 출발로 지난 E1 채리티 오픈을 끝낸 뒤엔 KLPGA 정규투어와 드림투어를 통틀어 누적 상금 50억원을 돌파하는 대기록을 세웠다. KLPGA 투어에서 누적 상금 50억원을 돌파한 건 장하나가 처음이었다.

앞서 두 번의 우승 기회를 잡지 못했던 탓인지 이번 대회에선 우승 경쟁을 치르면서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장하나는 선두 유해란에 1타 차 2위로 3라운드를 끝낸 뒤 “대회가 열리는 베어즈베스트 골프장은 ‘골프는 장갑을 벗어봐야 안다’는 말과 가장 잘 어울리는 코스”라며 “톱20에 있는 선수라면 누가 우승할지 모를 정도로 안심할 수 없다. 다만, 쫓기는 쪽보다 따라가는 위치에서 경기하는 게 마음이 편해 내일 열심히 쳐보겠다”고 마지막 날 경기를 준비했다.

추격하며 기회를 엿보겠다는 장하나의 전략처럼 마지막 날 착실하게 경기를 풀어가며 역전 우승으로 연결했다.

경기 초반 4번(파4)과 6번홀(파5)에서 보기를 하며 불안한 출발을 보인 장하나는 한때 선두와 3타 차까지 벌어져 우승 경쟁에서 멀어지는 듯했다. 그러나 후반 시작인 10번홀(파5)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다시 추격에 나섰다.

경기 후반으로 갈수록 집중력을 발휘하며 버디를 추가하며 잃었던 타수를 만회했다. 13번(파4)과 14번홀(파5)에서 버디와 보기를 주고받은 장하나는 15번홀(파5)에서 버디를 추가하며 다시 공동선두가 됐다. 이어 16번홀(파4)에서 약 10m 거리의 버디 퍼트를 홀에 넣으면서 이날 처음으로 1타 차 단독선두로 앞서 나갔다. 이 퍼트가 홀에 들어가자 우승을 예고하듯 주먹을 쥐었다.

지난해 신인왕 출신으로 이번 시즌 첫 승 사냥에 나선 유해란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장하나가 1타 차 선두로 앞서가자 17번홀(파3)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승부를 마지막 홀까지 끌고 갔다. 정규라운드 마지막 18번홀을 모두 파로 마치면서 경기를 연장으로 이어졌다.

투어 11년 차 베테랑 장하나와 신예 유해란의 대결로 펼쳐진 연장에선 관록의 장하나가 뛰어난 위기 관리 능력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장하나와 유해란의 두 번째 샷이 모두 벙커에 들어가면서 3타 만에 공을 그린에 올렸으나 유해란의 파 퍼트가 홀을 벗어났고, 장하나는 파 세이브에 성공하며 승부를 갈랐다.

장하나는 이날 우승으로 2012년 KB금융 스타 챔피언십을 시작으로 10년 연속 우승 행진을 이어갔다.

1타 차 단독 선두로 최종일 경기에 나선 유해란은 이날 1타를 잃어 2위에 만족했고, 최혜진(5언더파 283타) 3위, 경기 중반 한때 3타 차 선두를 달려 생애 첫 우승을 기대했던 박주영(31)은 손주희(이상 4언더파 284타)와 함께 공동 5위에 올랐다. 안나린(25) 6위(3언더파 285타), 유효주(24)와 김지영(25) 등이 7명이 공동 7위(2언더파 286타)로 대회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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