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계 끝' 북한, 스포츠종합대회 5년 만에 복귀...인공기 사용은 논란

  • 등록 2023-09-23 오후 10:22:24

    수정 2023-09-23 오후 10:23:34

23일 오후 중국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개회식에서 북한 선수단의 기수 방철미(복싱)· 박명원(사격)이 인공기를 앞세우고 입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은 북한 스포츠의 국제 무대 복귀를 공식적으로 알리는 무대다. 5년 만에 국제 스포츠 종합대회에 나선 북한 선수단은 긴장한 기색 없이 밝았다.

23일 오후 중국 항저우 올림픽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개회식에서 북한 선수단은 알파벳 순서에 따라 7번째로 입장했다. 북한은 이번 대회에 18개 종목에 걸쳐 185명 선수를 보냈다

파란 바지와 흰 재킷의 단복을 입은 북한 선수들은 두 팔 벌려 손 흔들며 관중들의 응원에 답했다. 선수들 대부분 작은 인공기를 들고 있었다, 딱딱한 모습을 보였던 과거와 달리 개회식 축제를 자연스럽게 즐기는 모습이었다.

북한 선수단 기수는 여자 복싱 방철미와 남자 사격 박명원이 맡았다. 방철미는 2018년과 2021년, 2022년 북한의 ‘10대 최우수 선수’로 선정된 복싱 영웅이다. 박명원은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남자 10m러닝 타깃 혼합 개인전과 단체전 2관왕을 차지한 바 있다.

북한이 국제 스포츠 종합대회에 출전하는 것은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이후 5년 만이다. 북한은 코로나19를 이유로 2021년에 열린 2020 도쿄 올림픽에 불참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북한에 2022년까지 국제대회 출전 금지라는 징계를 내렸다.

다만 개회식에서 인공기가 공개적으로 사용된 것은 논란이 따를 전망이다. 세계도핑방지기구(WADA)는 2021년 10월 북한 반도핑기구가 국제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올림픽·패럴림픽을 제외한 국제대회에서 북한 국기의 게양을 금지했다.

이후 이같은 제재는 아직 공식적으로 풀린 상태가 아니다. 하지만 개최국 중국은 이를 신경 쓰지 않고 곳곳에 인공기를 달았다.

이와 관련해 WADA 측은 “우리의 조치가 존중되지 않는 것을 알게 되는 경우 관련 단체들과 접촉하고 시정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필요하다면 그 결과를 이행하지 않는 단체에 대해 조치를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이와 관련해 WADA나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가 인공기 압수 등 강제적인 조처를 할 현실적인 수단은 없다. 그래서 대회 기간 내내 곳곳에서 인공기는 계속 펄럭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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