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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르난데스는 1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프로야구 플레이오프(PO) 3차전 삼성과 홈 경기 1-0으로 앞선 6회초 1사에서 선발 임찬규에 이어 1-0으로 앞선 6회초 1사 후 팀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해 3⅔이닝을 2피안타 1볼넷 5탈삼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에르난데스의 완벽투에 힘입어 LG는 삼성을 1-0으로 꺾고 2패 뒤 첫 승을 따냈다.
KT위즈와 준PO 5경기에 모두 등판해 LG의 시리즈 승리를 견인했던 에르난데스는 이날도 6회초 윤정빈과 디아즈를 범타 처리하며 산뜻하게 출발했다.
이후 이닝은 쉽지 않았다. 에르난데스는 7회초 2사 후 김영웅에게 3루타를 허용, 첫 위기를 맞이했다. 공식적으로는 3루타로 기록됐지만 LG 우익수 홍창기가 타구를 뒤로 흘린 것이 뼈아팠다.
하지만 에르난데스는 흔들리지 않았다. 2사 3루 상황에서 후속 타자 이재현을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하면서 첫 번째 고비를 넘겼다.
에르난데스는 대타 김성윤을 내야 뜬공으로 잡았지만 윤정빈에게 볼넷을 내줘 1사 1, 2루에 몰렸다. 다음 타자는 PO 1, 2차전에서 홈런 3개를 몰아친 디아즈였다. 디아즈는 이날 안타를 기록하지 못했지만 앞선 타석에서 파울 홈런을 2개나 때릴 정도로 타격감이 살아있었다.
하지만 에르난데스는 전혀 위축되지 않았다. 오히려 담담하게 정면 승부를 펼쳤다. 150㎞대 직구 2개에 이어 볼카운트 1볼 1스트라이크 상황에서 또다시 150km 짜리 직구를 던져 유격수 땅볼로 잡아냈다. 디아즈를 잡고 이닝을 실점 없이 마친 순간 에르난데스는 포효하면서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이어 대타 이성규를 상대로도 연속 슬라이더 스트라이크 2개를 잡은 뒤 149km짜리 직구로 루킹 삼진을 잡아냈다. 결국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김영웅 마저 체인지업과 빠른공으로 헛스윙 삼진을 이끌어내 LG의 승리를 지켜냈다.
염경엽 LG 감독은 “내일 비가 온다는 것만을 믿고 (엘리아스의 이닝을) 길게 가져갔다. 우리나라 기상청을 믿는다”면서 “만약 비 예보가 없었다면 디트릭 엔스와 (후반을) 나눠 맡았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트레이닝 파트와 본인에게 몸 상태를 체크해야 한다”면서도 “에르난데스에겐 미안하지만 우리가 이길 수 있는 최고의 카드다”고 말해 4차전 등판을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