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드웨인 존슨.(사진=워너브러더스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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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중국)=이데일리 스타in 강민정 기자] 드웨인 존슨은 영화 ‘더 락’, ‘지아이조2’, ‘분노의 질주’ 시리즈 등으로 잘 알려진 할리우드 스타다. 영화 제목임과 동시에 자신의 이름인 ‘더 락’으로 유명세를 얻었다. 그에 앞서 존슨은 전 세계적으로 유명세를 올린 프로레슬링 선수였다. ‘드웨인 더글라스 존슨’만큼 ‘더 락’이라 불린 시간이 많은 그다.
포브스에 따르면 존슨은 지난해 ‘아이언맨’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다음으로 돈을 많이 벌었다. 2014년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800억원에 가까운 수입을 올린 것으로 집계됐다. 존슨은 600억에 가까운 몸값을 받았다. 국내에서 알려진 그의 인지도보다 현지에서의 관심은 ‘국민 스타’급이다.
| 드웨인 존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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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값만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에 비할 것이 아니었다. 내한 스타 중 한명으로 꼽히는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만큼 존슨도 ‘특급 매너’를 자랑한 ‘상남자’였다. 2m에 달하는 키, 0.1t을 넘기는 몸무게에서 느껴지는 ‘듬직함’음 현장에 모인 취재진을 놀라게 할 정도. 존슨은 브래드 페이튼 감독과 여배우 칼라 구기노와 함께 28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영화 ‘샌 안드레아스’ 프로모션에 참석했다. 이날 오후 3시 30분(이하 현지시간) 중국과 대만, 필리핀, 한국까지 아시아 4개국의 취재진이 모인 공동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호명과 동시에 무대에 오른 존슨. 그의 등장을 카메라 ‘줌인’으로 지켜 본 촬영 관계자들 사이에서 먼저 함성이 터져나왔다. 이후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존슨의 ‘상남자스러움’에 현장은 잠시 웅성이기도 했다.
거칠어보이는 비주얼과 달리 한 없이 부드러운 성격을 드러내기도 했다. 인터뷰 시작에 앞서 물을 가져둔 현지 스태프에게 감사의 인사를 잊지 않았다. 큰 소리로 눈을 맞춰 마음을 전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그의 신중한 성격에 또 한번 스포트라이트가 터졌다.
| 칼라 구기노와 드웨인 존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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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중 이혼 위기에 놓인 아내로 호흡을 맞춘 칼라 구기노에 대한 애정도 잊지 않았다. 구기노는 “현장에서 존슨은 매우 재미있고 유쾌한 사람이었다”고 회상하며 그의 듬직한 어깨에 기대보기도 했다.
한국 취재진과 인터뷰에서도 ‘특급 매너’는 이어졌다. “비행기가 연착돼 불편함이 컸을텐데 정말 미안하다”고 ‘대신 사과’하는 너스레로 웃음을 안겼다. “원래는 서울로 가려고 했는데, 여러분이 이렇게 와줬다”며 아시아 프로모션을 중국에서 개최하게 된 데 서운함을 가질 한국 관객도 배려했다.
‘샌 안드레아스’는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1000km를 가로지르는 단층이 끊어지는 규모 9의 강진을 소재로 한 재난 영화다. 미국 LA 구조헬기 조종사 레이를 연기했다. 정의롭고 희생적인 캐릭터로 할리우드 전형의 영웅 이야기를 닮았다. 또한 소원해진 아내와 함께 외동딸을 구하기 위해 최악의 상황에 뛰어드는 레이의 모습에서 할리우드 특유의 가족애를 느낄 수 있다.
실제로 한 가정의 가장인 존슨은 레이 캐릭터에 대한 애착을 보이기도 했다. 사랑스러운 딸, 소중한 아내, 지켜줘야 할 가족을 위해 몸 바치는 레이를 누구보다 마음으로 공감했을 터다.
| 샌 안드레아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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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2011년 발생한 규모 9.0의 일본 히로시마 지진, 지난해 칠레세어 인 규모 8.2의 지진, 올해 규모 9.0의 강진으로 수 많은 희생자를 낳은 네팔 지진까지 전 세계인이 접한 실제 상황과 맞닿아있다. 세트장과 현지 로케이션, 스턴트 동작과 시각효과에 이르기까지 최대한 사실적인 장면을 만들기 위해 애쓴 컴퓨터 그래픽(CG)이 압권이다. 감독은 이번 영화에 쓰인 CG신이 1400개라고 했다. 전작인 ‘잃어버린 세계를 찾아서2’는 500개 신에 CG 기술을 입혔는데 이번 영화에선 3배 이상의 노고가 투입된 셈이다. 모래 위 성처럼 무너지는 건물, 파도치듯 뒤집어지는 아스팔트 대로, 엿가락처럼 휘는 철교와 살기 위해 뛰는 사람들, 살겠다고 발버둥치는 극한 개인주의는 ‘샌 안드레아스’를 채운 이중 설정이다.
연기는 100% 실제 상황으로 이뤄지도록 신경썼다. 미국 LA와 샌프란시스코 지역을 중심으로 오스트레일라의 골드코스트와 퀸즈랜드 남동부에서도 촬영을 진행했다. 365평에 달하는 수중 탱프, 빌리지 로드쇼 스튜디오에 세워진 촬영 현장 등 ‘어마무시’한 세트 스케일을 갖췄다. 드웨인 존슨은 현장을 가장 바쁘게 누볐다. 거의 대역을 쓰지 않고 액션을 소화했다. 퀸즈랜드의 비영리 응급 헬기 운영사와 함께 훈련을 받고 기본 과정과 도구, 장비 및 구조대 활동을 배웠다.
‘샌 안드레아스’는 국내 개봉을 앞당겼다. 올 초부터 외화가 강세였던 한국 극장가 분위기에 맞춰갈 수 있을지 기대가 실린다. 개봉을 앞당겨 6월 3일 한국 관객과 만난다. 아이맥스 관에서도 실감나는 ‘샌 안드레아스’의 화면을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