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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혜진은 28일 경기도 양주시 레이크우드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KLPGA 투어 크리스 F&C KLPGA 챔피언십(총상금 10억원) 최종 4라운드에서 2언더파 70타를 쳤다. 최종합계 13언더파 275타를 기록한 최혜진은 동타를 이룬 박소연(27)을 연장에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지난 시즌 2승을 거두며 대상과 신인상을 거머쥔 최혜진은 올 시즌 4개 대회에 출전해 톱10에 단 한 번 이름을 올리는 예상 밖의 부진을 겪었다. 2017년 6관왕, 지난해 평균 타수상과 상금왕을 차지했던 이정은(23)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로 떠나면서 KLPGA 투어가 최혜진의 천하가 될 것이라던 전망을 무색하게 만든 성적표였다.
그러나 최혜진은 올 시즌 첫 메이저 대회로 열린 KLPGA 챔피언십 정상에 오르며 당당히 1인자로 올라설 수 있는 신호탄을 쐈다. 그는 지난해 6월 비씨카드·한경 레이디스컵 우승 이후 309일 만에 KLPGA 투어 통산 5승째이자 생애 첫 메이저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최혜진은 17번홀까지 흔들리지 않았다. 그는 파 행진을 이어가며 2타 차 리드를 유지했다. 그러나 마지막 18번홀에서 최혜진이 발목을 잡혔다. 그는 스리 퍼트 실수를 범하며 보기를 적어냈고 박소연과 공동 선두로 정규 라운드를 마무리했다.
연장 첫 번째 홀인 진행된 18번홀. 승리의 여신은 최혜진을 향해 활짝 웃었다. 최혜진은 티샷을 벙커에 빠뜨렸지만 두 번째 샷을 약 1m에 붙인 뒤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기나긴 승부의 마침표를 찍었다. 최혜진은 동료의 축하 물세례 속에 눈물을 펑펑 쏟으며 감격했다.
우승 상금 2억원을 받은 최혜진은 시즌 상금 2억 3104만 9800원을 만들며 지난주 상금랭킹 30위에서 2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대상 포인트 역시 크게 상승했다. 이번 우승으로 70점을 받은 최혜진은 92점을 만들며 지난주 34위에서 27계단 상승한 7위에 이름을 올렸다.
단독 2위에는 연장에서 아쉽게 패한 박소연이 자리했고 이다연(22)이 12언더파 276타 단독 3위에 올랐다. 박소연은 KLPGA 투어 첫 우승 사냥에 나섰지만 연장에서 최혜진의 기세에 밀려 무릎을 꿇고 말았다. KLPGA 투어 대회에 약 5개월 만에 출전한 이정은(23)은 10언더파 278타 단독 4위에 포진했고 올 시즌부터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로 주 무대를 옮긴 배선우(25)는 3언더파 285타 공동 28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