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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도쿄 신주쿠 국립경기장에서 막을 올린 도쿄올림픽 개막식에서 관심을 모았던 성화 최종주자는 예상대로 ‘테니스 스타’ 오사카 나오미였다. 이날 개막식에 앞서 일본 언론들은 일제히 “오사카가 도쿄올림픽 개막식의 성화 봉송 주자로 선정됐다”고 보도한 바 있다.
개막식이 막바지에 접어들 무렵 올림픽 성화가 경기장 안으로 들어왔다. 성화봉을 들고 들어온 주인공은 올림픽 유도 3연패를 달성한 ‘유도영웅’ 노무라 타다히로와 여자 레슬링에서 두 차례나 올림픽 금메달을 차지했던 요시다 사오리였다.
노무라와 요시다에 이어 일본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야구영웅’ 나가시마 시게오, 오 사다하루, 마쓰이 히데키가 성화봉을 이어받았다. 뇌경색으로 거동이 불편한 나가시마는 마쓰이의 부축을 받고 힘들게 몸을 움직였다. 오 사다하루가 옆에서 성화봉을 들고 함께 이동했다.
다음 성화 주자는 장애인 스포츠 선수인 츠치다 와카코였다. 하계와 동계를 통틀어 7번이나 패럴림픽을 참가한 주인공이었다. 츠치다는 휠체어를 끌고 성화대 쪽으로 천천히 다가갔다.
츠치다에게 성화봉을 이어받은 이들은 6명의 10대 청소년들이었다. 이들은 모두 2011년 도호쿠 대지진이 일어난 5개 지역 출신들이었다. 향후 일본 스포츠를 이끌 각 종목의 유망주들이기도 했다.
오사카는 성화봉을 건네받은 뒤 성화대 앞에 섰다. 이어 오사카가 성화대 아래에 멈춰서자 가려져 있던 성화대가 서서히 공개됐다. 공 모양의 성화대는 서서히 열리면서 본 모습을 드러냈다. 마치 꽃잎이 피어나는 듯한 모습이었다. 일본을 대표하는 후지산의 해를 형상화한 모양이었다.
성화대가 완전히 열리자 나오미는 계단을 걸어 올라가 그 위에 불을 붙였다. 우여곡절 끝에 힘겹게 열리게 된 도쿄올림픽이 본격적으로 시작을 알리는 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