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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우(27)가 남자골프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 제150회 디오픈(총상금 1400만달러) 둘째 날에도 3타를 더 줄이면서 자신의 메이저 대회 최고 성적 경신에 탄력을 붙였다 .
김시우는 15일(한국시간) 영국 스코틀랜드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파72)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에서 버디 4개를 뽑아내고 보기는 1개로 막아 3언더파 69타를 쳤다. 첫날 1라운드에서도 버디 5개에 보기 2개를 묶어 3언더파 69타를 쳤던 김시우는 이틀 연속 3타씩 줄이면서 중간합계 6언더파 136타를 적어내 리더보드 상단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시간으로 오후 8시 30분 현재 6언더파는 공동 6위다.
현지시간으로 첫날 오후조로 경기에 나섰던 김시우는 이날 오전 7시 19분 경기에 나섰다. 밤새 비가 내린 뒤 갠 덕분인지 이날 오전 날씨는 평온했다. 바람도 강하게 불지 않았고, 페어웨이와 그린은 촉촉하게 젖은 상태였다.
김시우는 1번홀(파4)에서 80야드 거리에서 친 두 번째 샷을 홀 1.2m에 붙인 뒤 버디에 성공, 기분 좋은 출발을 시작했다. 이후 전반이 끝날 때까지 버디는 나오지 않고 8개홀 연속 파 행진을 했다. 후반 시작인 10번홀에서 분위기를 더 끌어올리는 버디가 나왔다. 69야드 거리에서 친 두 번째 샷이 홀 6m 정도에 멈췄고 이 퍼터를 넣었다. 분위기가 달아오른 김시우는 15번홀(파4)에서 또 한 번 절묘한 아이언샷을 선보이면서 버디를 낚았다. 100야드 지점에서 쳐서 공을 홀 2m에 붙였다.
17번홀(파4)에선 티샷이 오른쪽으로 밀려 러프에 떨어졌고, 2온을 노리지 못해 3타 만에 공을 그린에 올렸다. 약 5m 거리에서 친 파 퍼트가 홀 바로 앞에 멈춰 이날 첫 보기를 했다.
노보기 행진을 하다 경기 막판 보기가 나오면서 분위기가 가라앉을 수 있었으나 18번홀(파4)에서 버디를 추가하며 앞선 홀의 실수를 만회했다.
경기를 마친 김시우는 “이틀 연속 3언더파씩 쳤고 좋은 흐름이어서 남은 이틀 경기도 기대된다”며 “첫 이틀 같은 경기를 계속하면 좋은 마무리를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대했다.
김시우는 “2017년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우승 당시 전체적으로 좋았고 특히 쇼트게임이 잘 돼 리커버리가 잘 됐었다”며 “지난 3~4주 동안 성적이 좋지 않았는데 이번 주 쇼트게임도 좋고 퍼트감도 좋아 기대가 크다”고 남은 경기에 대한 자신을 보였다.
컷 통과가 유력해진 김시우는 3라운드부터는 본격적인 순위 싸움에 나선다. 대회가 열리는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는 해안가에 인접한 링크스 코스여서 오전보다 오후에 바람이 강하제 불 때가 많다. 3라운드부터는 성적 순위로 티타임이 정해져 상위권 선수는 오후에 나가게 된다.
김시우는 “조건이 달라지겠지만, 바람이 조금 불어도 크게 상관은 없을 것 같다”며 “러프가 길기도 하지만, 그렇게 길지 않아 큰 어려움은 없다. 대신 벙커를 잘 피해 공략하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 같다”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