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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은 23일 오후 8시 일본 도쿄 국립경기장에서 막을 올리는 도쿄올림픽 개막식에서 전체 205개 참가팀 가운데 103번째로 모습을 드러냈다.
올림픽 개막식은 근대올림픽이 처음 열린 그리스가 가장 먼저 입장하고 두 번째로 난민 대표팀이 들어오는 것이 최근 관례다. 이후에는 개최국의 언어 순서대로 각국 선수단이 들어오게 된다. 한국은 일본어 순서에 따라 103번째로 들어왔다.
한국의 영어 공식 명칭은 리퍼블릭 오브 코리아(Republic of Korea)이지만, 이번 대회에서 일본어로는 한자로 ‘大韓民國’으로 표기됐다.
한국은 공동기수 김연경(배구)와 황선우(수영)가 태극기를 맞잡은 가운데 임원 6명, 선수 24명이 개막식에 참석했다. 29개 종목 355명이 참가하는 한국은 당초 50명이 개막식에 함께 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30명으로 인원을 더 줄였다.
선수 입장 때는 일본의 유명 비디오게임 배경 음악이 깔렸다. 국가명 등의 표기와 피켓을 드는 사람들의 복장도 일본 만화 형식을 빌려 눈길을 끌었다.
각국 기수들도 많은 관심을 모았다. 2016 리우올림픽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출전하게 된 난민팀은 시리아 출신 유스라 마르디니(수영)와 아프리카 에리트레아 출신의 타츨로위니 가브리예소스(육상)가 기수를 맡았다. 11개국 출신의 29명 선수로 꾸려진 난민팀은 총 12개 종목에 출전한다.
통가의 태권도 선수 피타 타우파토푸아(태권도)는 이번에도 상반신에 오일을 발라 번쩍거리는 근육을 드러낸 채 통가 선수단 기수를 맡아 많은 관심을 모았다.
2016년 리우올림픽에서 근육을 자랑하며 통가 국기를 들고 들어와 세계적인 화제를 모았던 타우파토푸아는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때 크로스컨트리 스키 선수로 변신했다. 당시 강추위에도 상체를 드러낸 채 기수로 등장해 ‘올림픽 근육맨’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도핑 샘플 조작을 인정한 스포츠중재재판소(CAS)의 2020년 12월 판결로 2022년까지 2년간 국제 종합대회나 월드컵 축구대회에서 국기와 국가를 사용할 수 없는 러시아는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 깃발을 들고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한편, 이날 개막식 선수 입장은 아무리 인원을 줄였다고 해도 수천명의 인원이 모이다 보니 거리두기가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 일부 선수들은 경기장에 들어오자마자 마스크를 벗고 사진을 찍는 모습을 보여 우려를 낳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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