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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S-OIL 챔피언십(총상금 9억원) 2라운드에서 공동 선두에 오른 김재희(22)가 데일리 베스트 스코어인 6언더파를 치고도 스코어를 더 줄일 수 있었다며 아쉬워했다.
김재희는 3일 제주시의 엘리시안 제주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이글 1개, 버디 4개를 잡아 6언더파 66타를 적어냈다.
2라운드까지 합계 7언더파 137타를 기록한 김재희는 이소영(26), 정윤지(23)와 함께 공동 선두에 올라 남은 3, 4라운드에서 우승 경쟁을 펼칠 발판을 마련했다.
김재희는 이날 경기를 마치고 “1, 2개 홀 빼고는 거의 버디 찬스를 만들 정도로 샷이 좋았다. 오늘 잡은 버디도 대부분 탭인 버디였을 정도로 샷이 정말 정확했다. 다만 퍼트가 너무 안 돼 더 많은 버디 찬스를 놓친 것이 아쉽다”고 소감을 밝혔다.
다만 퍼트에 대해서는 “제가 원래 퍼트를 못해서 자신이 없다”고 시무룩하게 말했다. 이날 후반 3개 홀 정도는 3m 이내의 짧은 버디 퍼트를 남기고도 퍼트에 실패해 버디를 잡지 못했다고 봐도 무방했다. 올해로 KLPGA 투어 3년 차인 김재희는 한 번도 평균 퍼트 순위 50위 안에 든 적이 없을 정도로 퍼트에 약점을 보인다. 그렇지만 김재희는 “남은 이틀은 샷으로 붙여 우승 경쟁을 해보겠다”고 의욕을 다졌다.
김재희는 2020년 드림투어(2부)에서 3승을 거두고 상금왕을 거머쥐며 2021년 KLPGA 투어에 데뷔했다. 드림투어 상금왕 출신인 만큼 많은 기대를 받았으나 아쉽게도 기다리던 첫 우승은 아직 터져나오지 않았다.
올해 30개 대회에 출전해 준우승 1번을 기록하며 상금랭킹 30위(3억3226만원)에 올라 있는 김재희는 훈련을 통해 자신감을 장착했다. 지난 2년 간 왼쪽으로 급격하게 샷이 휘는 ‘훅’ 때문에 심하게 고생한 김재희는 ‘이대로는 안되겠다’ 싶어 올해 초부터 홍석전 코치와 훈련했고, 왼쪽으로 가다가 오른쪽으로 휘는 페이드 구질을 연마했다. 페이드 구질은 공의 회전이 더 많이 걸려 공이 잘 서고 더욱더 정확한 샷 구사가 가능하다.
김재희는 “드로 구질을 페이드로 바꾸면서 샷 안정감을 찾았다. 훅 때문에 경기가 너무 안풀리니까 올해 초부터 반년 정도 페이드 구질을 장착하기 위해 노력했다. 하반기에 새로운 구질이 안정화되면서 좋은 성적이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회가 더 많이 남았더라면 더 좋은 성적을 낼 것 같은데 2경기 밖에 남지 않은 게 아쉬울 정도”라는 김재희는 “엘리시안 제주 컨트리클럽은 버틴다고 우승할 수 있는 코스가 아니다. 줄여야 하는 골프장이기 때문에 계속 공격적으로 경기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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