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피겨 최다빈 "하늘에 계신 어머니를 위하여..."

  • 등록 2018-02-20 오후 9:58:19

    수정 2018-02-20 오후 9:58:19

최다빈이 2018 평창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경기를 하루 앞두고 19일 오후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스타in 특별취재팀] 엄마를 떠나보낸 슬픔을 가슴에 묻고 다시 일어 선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간판 최다빈(18) 2분40초의 감동 연기를 펼칠 준비를 끝마쳤다.

최다빈은 21일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리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영화 옌틀의 오리지널사운드트랙(OST)인 ‘파파 캔 유 히어 미’(Papa Can you Hear Me)에 맞춰 올림픽 개인전 데뷔전을 치른다.

올림픽을 앞두고 있던 최다빈은 큰 아픔을 이겨내야 했다. 지난해 6월 어머니가 암 투병 끝에 돌아가시면서 큰 슬픔에 잠겼다. 여기에 부츠 문제와 부상이라는 악재까지 겹치며 깊은 수렁에 빠졌다. 그럼에도 최다빈은 시련을 이겨내고, 2017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톱10’에 들어 평창올림픽 출전권 2장을 따냈다. 최다빈은 경기 후 “그동안 많이 의지했고 믿었던 우리 엄마가 생각난다”라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5세 때 언니를 따라 피겨스케이팅을 시작한 뒤로 최다빈에게 어머니는 전부나 다름없었다.

최다빈은 11일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피겨 단체전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합계 65.73점을 획득, 개인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그는 경기 후 “그동안 많이 의지했고 믿었던 우리 엄마…”라며 잠시 울먹거린 뒤 “날 믿어주셨던 엄마가 있어 이 자리에 있을 수 있는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단체전 쇼트프로그램을 마친 뒤 서울 태릉에서 훈련하다 17일 다시 강릉으로 돌아온 최다빈은 18일부터 공식 훈련을 하며 마음을 가다듬었다.

최다빈의 목표는 후회 없는 연기를 펼치는 것이다. 순위에 연연하기보다 하늘에서 보고 계실 어머니를 향해 씩씩한 모습을 보이는 것이 가장 큰 목표다. 최다빈은 18일 훈련을 마친 뒤 “단체전을 준비할 때보다 더 긴장되지만, 즐기면서 훈련해온 것을 다 보여드리겠다”라고 각오를 단단히 했다. 단체전에 이어 또 한 번 개인 최고점을 경신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

여자 싱글 경기에는 16세의 김하늘(수리고 입학예정)도 나선다. 작은 키(149㎝)의 불리한 조건을 실력으로 메우고 있는 김하늘은 이번이 올림픽 첫 무대다.

여자 싱글에선 러시아 출신의 10대 피겨 요정 예브게니야 메드베데바(18)와 알리나 자기토바(16)의 우승 경쟁이 예고돼 있다. 메드베데바는 현재 여자싱글 세계정상에 올라있다. 세계랭킹 1위고, 쇼트프로그램과 프리 스케이팅, 합계 모두 세계신기록을 보유 중이다. 자기토바는 메데베데바가 시즌 중반 이후 발목 부상으로 빙판을 떠난 사이 무섭게 치고 올라왔다.

한편 이날 경기엔 ‘피겨 퀸’ 김연아도 함께할 예정이다. 김연아는 관중석에서 후배들의 연기를 지켜보며 응원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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