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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막을 내린 이번 대회에서 한국 선수단은 금메달 49개, 은메달 58개, 동메달 70개, 총 177개 메달로 중국, 일본에 이어 종합 3위에 머물렀다.
아시아 ‘스포츠 공룡’ 중국이 금메달 132개 은메달 92개, 동메달 65개, 총 289개의 메달을 수확해 종합 1위를 차지했다. 그 뒤를 이어 일본이 금메달 75개, 은메달 56개, 동메달 74개, 총 205개 메달로 한국을 제치고 종합 2위에 올라섰다.
한국 선수단은 1998년 방콕 대회부터 2014년 인천 대회까지 종합 2위 자리를 놓치지 않았다.이번에도 금메달 65개 이상 획득해 6회 연속 종합 2위를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하지만 기대에 훨씬 못미치는 성과를 거두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대회 초반 메달 행진이 순조롭지 않자 금메달 50개로 목표를 낮췄지만 이마저도 이루지 못했다. 한국이 하계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50개를 못 채운 것은 1982 뉴델리 아시안게임 이후 36년 만이다.
무엇보다 육상, 수영 등 기초종목에서 성적을 내지 못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없다는 진리를 뼈저리게 느꼈다. 이번 대회는 육상과 수영에 걸린 각각 48개, 41개의 금메달이 걸렸다.
4년 전 인천 대회에서 노골드에 그쳤던 이들 세 종목에서 이번에는 각각 1개씩 금메달이 나왔다. 인천 대회보다는 나은 성적이다. 하지만 여전히 중국이나 일본에 비해선 너무나 초라하다.
일본의 18살 여고생 이케에 리카코는 여자 선수로는 역대 아시안게임 최다인 금메달 6개(은메달 2개)를 일본 스포츠의 도약을 상징하는 새로운 스타로 더올랐다.
반면 한국은 엘리트 체육과 생활체육의 통합 및 균형 발전을 추진하는 중이다. 과도기에 놓여있다보니 엘리트 스포츠에 대한 관심이나 투자가 상대적으로 떨어졌다. 엘리트 스포츠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가 높아지면서 유망주 발굴에 어려움을 겪는 분위기도 엿보인다. 그런 어려움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이번 대회 성적에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은 2일 자카르타 ‘팀 코리아 하우스’에서 열린 대한민국 선수단 해단식 및 기자회견에서 “수영 박태환, 배드민턴 이용대, 역도 장미란 등 유명 선수들의 뒤를 이을 차세대 스포츠 스타를 발굴·육성하지 못했다”고 인정했다.
이 회장은 “젊은 선수층이 얇아지고 운동선수를 기피하는 사회 분위기로 유망주 발굴이 어렵다”며 “생활 체육과 엘리트 체육을 ‘투 트랙’으로 발전시켜야 한다. 아울러 선택과 집중으로 메달 수도 일정 수준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