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종합 2위 무산' 한국, 기초종목 육성 없이 부활 없다

  • 등록 2018-09-02 오후 2:21:57

    수정 2018-09-02 오후 2:21:57

한국 육상에 유일한 금메달을 선물한 ‘허들공주’ 정혜림.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대한민국 선수단이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6회 연속 종합 2위 달성에 실패했다.

2일 막을 내린 이번 대회에서 한국 선수단은 금메달 49개, 은메달 58개, 동메달 70개, 총 177개 메달로 중국, 일본에 이어 종합 3위에 머물렀다.

아시아 ‘스포츠 공룡’ 중국이 금메달 132개 은메달 92개, 동메달 65개, 총 289개의 메달을 수확해 종합 1위를 차지했다. 그 뒤를 이어 일본이 금메달 75개, 은메달 56개, 동메달 74개, 총 205개 메달로 한국을 제치고 종합 2위에 올라섰다.

한국 선수단은 1998년 방콕 대회부터 2014년 인천 대회까지 종합 2위 자리를 놓치지 않았다.이번에도 금메달 65개 이상 획득해 6회 연속 종합 2위를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하지만 기대에 훨씬 못미치는 성과를 거두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대회 초반 메달 행진이 순조롭지 않자 금메달 50개로 목표를 낮췄지만 이마저도 이루지 못했다. 한국이 하계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50개를 못 채운 것은 1982 뉴델리 아시안게임 이후 36년 만이다.

한국 선수단은 전통적인 강세 종목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내심 전종목 석권까지 노렸던 태권도와 양궁에서 집중 견제를 받으면서 목표를 이루지 못했다. 대표적인 효자종목 사격에서도 우승 후보들이 탈락하는 등 금메달 사냥에 어려움을 겪었다.

무엇보다 육상, 수영 등 기초종목에서 성적을 내지 못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없다는 진리를 뼈저리게 느꼈다. 이번 대회는 육상과 수영에 걸린 각각 48개, 41개의 금메달이 걸렸다.

4년 전 인천 대회에서 노골드에 그쳤던 이들 세 종목에서 이번에는 각각 1개씩 금메달이 나왔다. 인천 대회보다는 나은 성적이다. 하지만 여전히 중국이나 일본에 비해선 너무나 초라하다.

2020 도쿄 올림픽에 사활을 걸고 준비하는 일본은 육상(금 6개)과 수영(금 19개)에서만 25개의 금메달을 쓸어담았다. 엘리트 체육에 꾸준히 투자해온 노력이 이번 대회를 통해 결실을 이뤘다는 평가다.

일본의 18살 여고생 이케에 리카코는 여자 선수로는 역대 아시안게임 최다인 금메달 6개(은메달 2개)를 일본 스포츠의 도약을 상징하는 새로운 스타로 더올랐다.

반면 한국은 엘리트 체육과 생활체육의 통합 및 균형 발전을 추진하는 중이다. 과도기에 놓여있다보니 엘리트 스포츠에 대한 관심이나 투자가 상대적으로 떨어졌다. 엘리트 스포츠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가 높아지면서 유망주 발굴에 어려움을 겪는 분위기도 엿보인다. 그런 어려움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이번 대회 성적에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은 2일 자카르타 ‘팀 코리아 하우스’에서 열린 대한민국 선수단 해단식 및 기자회견에서 “수영 박태환, 배드민턴 이용대, 역도 장미란 등 유명 선수들의 뒤를 이을 차세대 스포츠 스타를 발굴·육성하지 못했다”고 인정했다.

이 회장은 “젊은 선수층이 얇아지고 운동선수를 기피하는 사회 분위기로 유망주 발굴이 어렵다”며 “생활 체육과 엘리트 체육을 ‘투 트랙’으로 발전시켜야 한다. 아울러 선택과 집중으로 메달 수도 일정 수준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몸짱 싼타와 함께 ♡~
  • 노천탕 즐기는 '이 녀석'
  • 대왕고래 시추
  • 트랙터 진격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