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오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열린 영화 ‘더 킬러스’의 기자간담회에는 장항준 감독, 김종관 감독, 노덕 감독, 이명세 감독과 배우 심은경이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더 킬러스’는 이명세 감독이 아이디어를 기획해 프로젝트 총괄을 맡고 감독들에게 협업을 제안해 탄생한 작품으로 알려졌다. 이명세 감독은 “모든 책략자들의 꿈이겠지만, 어떻게 해야 지속가능한 영화 작업을 할 수 있을까. 자본이 독립된 채 창작의 자유를 누릴 수 있는 프로젝트를 만들고 싶은 오랜 꿈이 있었다”라고 말문을 열며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소설을 모티브로 해서 가장 장르적으로, 감독들이 각자 다른 색 다른 이야기를 보여줘서 한 편의 이야기로 들려주는 게 이 영화의 매력 아닐까, 마친 지금 시대의 분위기와도 잘 맞아 떨어질 것 같아 네 감독들을 모셨다”고 취지를 밝혔다.
네 에피소드 중 ‘모두가 그를 기다린다’를 연출한 장항준 감독은 “이명세 감독님은 학창시절부터 그의 영화를 보며 자란 사람들이 많을 만큼 존경하는 선생님이자 경애하는 친구”라며 “아이디어, 콘셉트 내용 자체가 너무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과적으로 다른 감독들과 함께 다른 색을 낼 수 있는, 아마 다시 오지 못할 좋은 기회를 만났다고 생각한다”고 ‘더 킬러스’ 프로젝트에 합류한 이유를 밝혔다.
이어 “제가 하고자 한 것을 드디어 했다는, 꿈을 한 가지 이룬 듯한 작품이 됐다. 많은 분 앞에 선보이게 돼 무엇보다 행복하고 기쁘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또 평소 존경하던 이명세 감독과 작업한 기쁨도 밝혔다. 그는 “이전부터 이명세 감독님하고 인연이 있었다. 어느날 ‘더 킬러스’란 프로젝트가 있는데 같이 해보지 않겠냐는 연락을 해주셔서 그 순간이 아직도 꿈만 같다”라며 “왜냐면 처음 감독님 작품 접한 게 중학생 때 ‘M’이란 작품을 통해서였고 이후 ‘인정사정 볼 것 없다’도 보고 이런 대감독님과 작업을 하는게 영광이고 꿈만 같았다”고 전했다.
헤밍웨이의 단편 소설을 영감의 원천으로 삼게 된 이유에 대한 설명도 이어졌다. 이명세 감독은 “창작과 자본이 윈윈할 수 있는 장르적 힘을 가지고 있어서”라며 “창작자들에게 많은 열린 공간을 줄 수 있는 작품이라 생각했다”고 밝혔다. 김종관 감독은 “원래는 6인 프로젝트로 시작했다. 이명세 감독님이 6인이서 이 작품을 각색하는 게 어떻겠냐고 하셨었다”라며 “하지만 아무리 변주(배리에이션)를 줘도 6인이 한 작품을 전부 다르게 각색해 작업하는 건 좀 힘들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그래서 이 작품의 모티브적인 부분들만 각자 가져가기로 합의했다. 일단 살인자가 등장하고 누군가를 기다린다는 설정, 한정된 공간 안에서 벌어진다는 일 정도만 가져갔다. 그렇게 장점 위주로 생각하며 작업했더니 훨씬 자유로워지더라. 그렇게 완성됐을 때 내용이 하나처럼 모이게 되는 프로젝트가 된 것 같다”고 자부심과 만족감을 표현했다.
네 감독과 함께한 심은경은 “연기는 항상 다 어렵지만 이번 작품 같은 경우는 어려움을 느꼈다, 고비를 넘겼다는 느낌보다 정말 즐기면서 촬영을 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감독님들의 모든 현장을 다 즐기면서 재미있게 촬영을 했었고 연기를 처음할 때가 많이 떠오르더라. 연기 처음했을 때 긴장도 했지만 연기가 너무 즐겁다, 계속 잘해나가고 싶다는 감정을 다시 찾게 해준 소중한 작품으로 자리잡게 된 듯하다”고 애틋함을 드러내기도 했다.
한편 ‘더 킬러스’는 오는 23일 극장에서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