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링 서순석·김은정, 장애인과 비장애인 하나 된 성화 점화

  • 등록 2018-03-09 오후 9:53:13

    수정 2018-03-09 오후 10:06:33

9일 오후 강원도 평창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패럴림픽 개회식에서 성화 최종 주자 휠체어컬링 대표팀의 서순석이 컬링 김은정과 함께 국가대표 아이스하키 주장인 한민수로부터 전달받은 성화봉을 들어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2018 평창 동계패럴림픽의 성화가 장애인과 비장애인 컬링 스타의 손에 의해 불붙었다.

9일 강원도 평창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평창 동계패럴림픽 개회식의 하이라이트는 역시 성화 점화였다.

패럴림픽 성화는 장애인 노르딕스키 국가대표인 최보규와 북한 노르딕스키 국가대표 마유철의 손에 의해 경기장 안으로 들어왔다. 비록 남북 공동 입장은 무산됐지만 성화 봉송을 통해 남북이 하나임을 다시 강조했다.

성화봉은 좌식 노르딕스키 좌식 국가대표 서보라미와 카스파 윌츠 코치를 거쳐 ‘한국의 호이트 부자’로 알려진 박지훈 박은총 부자가 성화봉을 이어받았다. 아버지와 아들은 함께 철인 3종경기에 참가하며 장애인들에게 꿈과 희망을 전달하는 주인공이다.

성화대 바로 밑에서 성화봉을 받은 주인공은 시각 장애인 알파인스키 선수 양재림과 가이드 고운소리였다. 둘은 가파른 성화대를 향해 서서히 발을 옮겼다. 함께 손을 잡고 계단을 올라갔다.

계단 중간에 누군가가 서있었다. 그의 몸에는 특수한 장치가 설치돼 있었다. 국가대표 아이스하키 주장 한민수였다. 한민수는 등에 성화봉을 꽂은 뒤 줄을 잡은 뒤 힘겹게 성화대로 올라갔다.

성화대 위에는 마지막 성화주자는 ‘오벤저스’라 불리는 평창 패럴림픽 컬링 국가대표 서순석과 평창 동계올림픽 컬링 국가대표로 은메달을 따낸 ‘안경선배’ 김은정이었다.

서순석은 2010년 밴쿠버 동계패럴림픽에서 한국 휠체어 컬링 최초의 은메달을 목에 건 바 있다. 서순석과 김은정은 각자 팀에서 주장인 스킵을 맡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컬링이라는 공통점을 가진 장애인과 비장애인 선수가 하나가 돼 성화대에 함께 불을 붙였다. 역사적인 2018 평창 동계패럴림픽이 본격적으로 막을 올리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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