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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준호는 5일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스위스그랜드호텔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 대상 시상식 2020’에서 최고 영예인 최우수선수상(MVP)를 수상했다.
손준호는 감독, 각 팀 주장, 미디어 투표를 합산해 환산한 점수에서 46점을 받아 올 시즌 26골로 득점왕에 오른 주니오(울산현대·44.83점)를 간발의 차로 제쳤다. 함께 후보에 오른 세징야(대구FC)와 일류첸코(포항스틸러스)는 각각 5.28점, 3.89점을 받았다.
2014년 포항스틸러스에서 K리그에 데뷔해 2017년까지 활약한 뒤 2018년 전북으로 이적한 손준호는 생애 처음으로 MVP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아울러 시즌 베스트 11 미드필더 부문에 세징야, 한교원(전북현대), 팔로세비치(포항스틸러스)와 함께 포함돼 2관왕을 차지했다.
전북 선수가 리그 MVP를 차지한 것은 2017년 이재성 이후 3년 만이다. 4차례(2009· 2011·2014·2015년)나 MVP를 차지한 ‘레전드’ 이동국을 포함하면 통산 6번째 전북 출신 MVP다.
손준호는 올 시즌 수비형 미드필더를 맡으면서 25경기에 출전, 2골 5도움을 기록했다. 포지션 특성상 화려한 기록을 남긴 것은 아니지만 중원에서 궂은일을 도맡으면서 팀이 K리그 최초로 4년 연속 우승을 차지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손준호는 “훌륭한 선수들 많은데 내가 MVP를 받게 돼 행복하고 잊지 못할 한 해가 될 것 같다”며 “오늘이 내 인생에서 MVP 같은 날이고 올 시즌이 MVP 같은 시즌이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MVP 후보에 포함됐을 때 ‘내가 상을 받을 수 있을까’라는 물음표를 느낌표를 바꾸고 싶었다”며 “다음 시즌에는 MVP에 맞는 플레이를 보여 반짝이 아니라 계속해서 좋은 선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김기동 감독은 합산 점수에서 38.09점을 받아 우승팀 전북의 조제 모라이스 감독(31.07점) 등 경쟁자를 따돌렸다.
김기동 감독은 “3위를 하고 받을 자격이 있나 모르겠지만 주어진 환경에서 최선을 다해준 선수단과 구단 프런트의 노력의 결과라 생각하고 그분들을 대신해 감사히 받겠다”며 “경기력 향상에 큰 도움이 된 ‘풋볼퍼포먼스센터’ 건립에 아낌없는 지원을 해주신 포스코 최정우 회장님께 깊이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전했다.
영플레이어상은 김기동 감독과 함께 포항의 공격 축구를 이끈 송민규가 차지했다. 포항에서 데뷔 3년 차를 맞은 송민규는 올 시즌 27경기에 모두 나와 10골 6도움을 올렸다. 엄원상(광주FC), 원두재(울산현대), 조규성(전북현대) 등 쟁쟁한 후보들을 제치고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번 시즌을 끝으로 은퇴하는 K리그의 ‘살아있는 전설’ 이동국(전북현대)은 올해 개막전에서 펼친 ‘덕분에 세리머니’ 사진으로 ‘베스트 포토상’을 받은 데 이어 공로상까지 수상해 2개의 트로피를 챙겼다.
K리그1 베스트11은 조현우(울산현대. 골키퍼), 강상우(포항스틸러스), 권경원(상주상무), 김태환(울산현대), 홍정호(전북현대. 이상 수비수), 세징야, 손준호, 한교원, 팔로세비치(이상 미드필더), 주니오, 일류첸코(이상 공격수)에게 돌아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