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두 번' 일어난 文.."한반도 평화무드 지속되길"

  • 등록 2018-03-09 오후 9:18:51

    수정 2018-03-09 오후 9:34:49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오후 평창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패럴림픽 개회식에서 김정숙 여사와 박수를 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평창=이데일리 조희찬 조진영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2018 평창 동계패럴림픽 개회식 ‘선수 입장 순서’에서 딱 두 번 일어섰다. 한 번은 한국 선수단, 또 한 번은 북한 선수단이 입장할 때였다.

9일 강원도 평창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평창 패럴림픽 개회식에 참석한 문 대통령은 일본 다음으로 북한(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 호명되자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김정숙 여사와 함께 박수를 치며 선수단을 환영했다.

당초 남북은 이날 공동입장을 할 예정이었으나 전날 이를 철회했다. 북한이 한반도기에 독도 표기를 원했고 우리측은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의 ‘정치적 표현 금지’ 조항에 어긋난다는 뜻을 굽히지 않았다. 결국 양 측의 의견차를 좁히지 못하며 개별 입장을 했다. 그러나 문 대통령은 북한 선수단 입장 때 한참을 서 있으며 우리 선수단 만큼이나 따뜻한 환영 메시지를 보냈다.

최근 남북 관계는 4월말 판문점 남북정상회담 합의에 도달하는 등 평창 대회를 기점으로 급격히 ‘화해 무드’로 돌아섰다. 또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북미 정상회담 제안을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격적으로 수용하는 등 한반도 정세에 새로운 돌파구가 마련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날 개회식에는 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지역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자문위원 800여명이 참석하기도 했다. 이들은 양손에 태극기와 한반도기를 들고 흔들며 한국과 북한, 미국 선수단이 입장할 때 더 큰 환호와 박수를 보냈다.

이영희 미국 오렌지카운티 민주평통 여성분과 부회장은 “남북이 따로 입장한 것은 다소 아쉽다”면서도 “평창올림픽과 패럴림픽을 기점으로 평화분위기가 조성된만큼 문재인 대통령, 김정은 위원장, 트럼프 대통령의 대화 분위기가 계속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9일 평창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평창패럴림픽 개회식에서 한국 선수단이 입장하자 민주평통 회원들이 태극기와 한반도기를 동시에 흔들고 있다(평창=이데일리 조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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