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최다 타이 6타점' 넥센 초토화시킨 양의지 불방망이

  • 등록 2017-06-02 오후 9:57:47

    수정 2017-06-02 오후 9:57:47

두산 베어스 양의지 사진=연합뉴스
[고척=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두산의 안방마님 양의지(30)가 무서운 불방망이로 고척 스카이돔을 뜨겁게 달궜다.

양의지는 2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넥센과의 원정경기에서 2회말 만루포 포함, 혼자 6타점을 몰아쳐 두산의 15-4 대승을 이끌었다.

이날 5번타자 포수로 선발 출전한 양의지는 2회말에만 두 차례나 타석에 들어서며 이날 경기를 깔끔하게 정리했다.

2회말 선두타자로 타석에 들어섰을때는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다. 하지만 이후 타자들의 연속 안타로 4점을 뽑으면서 두산은 4-0 리드를 잡았다.

타순이 한 바퀴 돌아 양의지에게 다시 타격 기회가 찾아왔다. 마침 상황은 2사 만루. 넥센 선발투수인 만 20살의 최원태는 흔들릴대로 흔들리는 상황이었다.

양의지는 불안하게 버티던 최원태에게 카운터펀치를 제대로 날렸다. 초구 밋밋하게 들어온 높은 체인지업을 받아쳐 좌측 외야 담장을 넘기는 만루홈런으로 연결했다. 양의지 개인으로선 통산 4번째 만루포였다.

순식간에 점수차는 8-0으로 벌어졌다. 두산 선발 투수가 에이스 니퍼트임을 감안하면 사실상 경기는 끝난 것이나 다름없었다.

양의지는 10-0으로 달아난 5회초에도 2타점 우전 적시타를 터뜨려 넥센의 추격의지를 완전히 꺾었다. 이 타구 역시 외야 담장을 넘길뻔한 큰 타구였지만 비디오판독을 거친 끝에 홈런이 아닌 안타로 인정됐다.

양의지의 한 경기 6타점은 프로 데뷔후 한 경기 개인 최다 타점 타이기록이다. 그전에는 2015년 6월 27일 광주 KIA전에서 3점홈런 2방으로 6타점을 올린 바 있었다.

이날 경기 전까지 올시즌 타율 3할4푼에 5홈런 26타점, OPS 9할3푼9리를 기록할 정도로 물오른 방망이 실력을 뽐내고 있는 양의지는 "만루홈런은 특별히 노리지 않았다. 방망이 중심에 공을 맞춘다는 생각뿐이었다"며 "초구부터 공격적으로 치려고 했다"고 홈런 순간을 떠올렸다.

이어 "팀이 연승하는데 일조해 기분이 좋다. 선수들이 어제 승리 이후 더 집중하는게 느껴졌다. 나 역시 공수에서 내 몫을 다하고자 했다"고 소감을 밝힌 양의지는 "몸상태는 나쁘지 않다. 트레이닝 파트에서 잘 관리해줘서 어렵지 않게 경기에 나서고 있다"며 구단 스태프에 고마움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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