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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배구대표팀은 16일 네덜란드와의 8강전에서 세트스코어 1-3으로 졌다. 에이스 김연경이 27득점으로 분전했지만, 나머지 선수들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며 4강 문턱을 넘지 못했다.
경기를 지켜본 이들은 패배의 책임을 박정아에게 물었다. 이날 박정아는 리시브에서 불안한 모습을 보이며 23점을 실점하는 등 부진했다. 박정아의 인스타그램은 악성 댓글로 도배됐고, 급기야 박정아는 악성 댓글로 가득한 자신의 SNS를 비공개로 전환했다.
박정아에 대한 비난이 거세지자 한 네티즌은 온라인에 ‘박정아 선수가 한국여자배구 현실이에요’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이 네티즌은 도를 넘은 수준의 비난에 일침을 가하면서 여자대표팀의 열악한 상황을 지적했다. 국제 대회 출전기회가 적을뿐더러,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땄을 때는 회식 장소를 김치찌개 집으로 잡아 김연경 선수가 자비로 선수들에게 고급 레스토랑 음식을 대접했다고 성토했다.
다음은 ‘박정아 선수가 바로 한국여자배구 현실이에요’ 글 전문이다.
국제성적은 남자배구보다 여자배구가 훨씬 월등한데 대한배구협회는 프로리그 얼빠몰이나 하면서 돈 좀 더 받는 남자배구만 지원합니다. 매년 열리는 국제대회에 여자배구는 세계 1등급 국가만 참가하는 그랑프리 1그룹인데도 돈 없다 스폰 없다 하면서 출전포기했어요.
그 징계로 그랑프리는 참가도 2017년까지 못하고 2018년부터 밑바닥인 3그룹부터 다시 시작해야 합니다. 이게 1그룹 유지보다 3그룹에서 1그룹 올라오기는 하늘의 별 따기며 3-2 2-1그룹으로 승격시합까지 거쳐야 하기 때문에 최소 3년 걸리는 거고요.
반면 몇 년째 올림픽도 못 나가고 국제대회에선 이미 변방으로 밀린 남자는 매년 열린 월드리그 2그룹 경기도 꼬박 후원하고 지원하죠.
혹자는 피겨 김연아 선수의 유일한 약점이 국적이라 하지만 개인 스포츠가 아닌 단체 스포츠에서 김연경 선수는 연아 선수 이상으로 국적에 발목 잡힌 선수입니다.
배구 전문가들은 미국 일본 브라질 러시아 세르비아 중국 등 메달권 국가에 김연경이 있다면 한 세트도 내주지 않고 금메달 딸 거라고 예상합니다.
이게 한국배구 특히 여자배구가 겪는 현실입니다. 그나마 핸드볼은 우생순 덕에 조명받지만 여배는 연경 선수 없었다면 더 암울했을지도 몰라요.
모든 체육협회가 양궁만 같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