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연패 끊은 '톱타자 콤비' 정진호-민병헌

  • 등록 2015-04-08 오후 9:58:37

    수정 2015-04-08 오후 9:58:37

정진호(왼쪽)과 민병헌. 사진=두산베어스
[잠실=이데일리 스타in 박은별 기자]두산의 1번 타자 자리를 번갈아 맡고 있는 외야수 정진호와 민병헌이 팀 연패를 끊어냈다.

두산은 8일 잠실 넥센전에서 정진호와 민병헌이 5타점을 합작하며 팀의 9-4 승리를 이끌었다. 무엇보다 팀 4연패 중 나온 활약이라 더 값졌다. 두산은 다시 승률 5할(4승4패)에 복귀했다.

민병헌 대신 톱타자로 나서고 있는 정진호와 부상에서 회복한 ‘원조 톱타자’ 민병헌이 공격에서 맹활약을 한 덕분이었다.

이날 선발 리드오프는 정진호였다. 초반 분위기를 두산 쪽으로 끌어오는데 큰 역할을 했다. 1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출전해 4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안타는 한 개 뿐이었지만 의미있는 한 방이었다. 여기에 재치넘치는 주루플레이까지 더해졌다.

두산은 선발 진야곱이 1회에만 볼넷 4개를 내주며 불안한 상황을 이어갔다. 타자들이 힘을 실어줘야 할 필요가 있었다.

1-2로 뒤지던 2회말, 두산이 분위기를 단박에 바꿨다. 선두타자 양의지의 안타를 시작으로 최주환, 김재호의 연속 안타로 2-2 동점을 만드는데 성공했다. 이제 톱타자부터 상위타순을 이어지는 상황. 역전 점수는 정진호의 방망이에서 나왔다. 넥센 선발 김대우를 상대로 볼카운트 1-1에서 김대우의 빠른 볼을 공략,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로 연결시켰다. 역전 점수였다.

여기에 정수빈의 볼넷으로 계속된 1사 1,2루 찬스에선 김현수가 2루 땅볼을 때려내자 재치있게 홈까지 파고들었다. 병살로 이닝이 끝나나 싶었지만 김현수가 전력질주해 1루에서 세이프가 됐고, 그 사이 정진호가 잽싸게 홈까지 달렸다. 뒤늦게 넥센이 1루서 홈으로 송구해봤지만 이미 정진호는 홈으로 몸을 날린 뒤였다.

어차피 뒤이어 홍성흔이 안타를 때려 추가 득점이 이뤄질 수도 있는 상황이었지만 정진호의 적극적인 주루플레이는 단박에 분위기를 바꾸기 충분했다. 귀중한 추가 득점이었다. 2회 5점을 등에 업은 진야곱은 3회부터 호투가 이어졌다. 5회까지 단 한 점만 뺏기고 잘 막았다.

정진호는 민병헌이 허벅지 부상으로 빠진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그동안은 기대만큼 성적이 뒷받침되지 못했다. 민병헌이 선발 라인업에서 빠진 2일, 5일, 7일 경기서 12타수 2안타였다. 타점만 1개를 기록했을 뿐 더 이상의 출루는 없었다. 7일 경기선 수비에서 실수까지 나왔다. 그랬던 그가 이번엔 초반 팀 분위기를 가져오는 적시타를 때려내며 활약했다.

경기 후반엔 원조 톱타자였던 민병헌의 한 방이 곁들여졌다. 6-3으로 앞서던 6회말 쐐기타점을 뽑아냈다. 2사 2,3루서 국해성 대신 3번 타순에 대타로 나섰다. 결과는 홈런. 1B에서 직구가 한 가운데로 향하는 걸 놓치지 않았다.

사실 민병헌은 8일 선발로 나올 수도 있었다. 병원 검사 결과 2주간 휴식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지만 그가 의지를 불태웠다. 비록 상대 투수가 약점있는 언더핸드 유형이라 선발출전을 뒤로 미뤄야했던 민병헌은 고비에서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하며 존재감을 나타냈다. “얼른 경기에 뛰고 싶다”는 그의 강한 의지를 결과로 나타난 순간이기도 했다. 의지를 불태운 민병헌 덕분에 두산은 연패를 끊고 분위기를 반전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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