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루타만 있었어도...' 사이클링 히트 아쉽게 놓친 버나디나

  • 등록 2017-06-30 오후 10:52:08

    수정 2017-06-30 오후 10:52:08

3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7 KBO리그 LG 대 KIA의 경기. 4회초 선두타자로 나선 KIA 버나디나가 중견수 뒤 3루타를 때린 뒤 세이프를 심판에게 확인하고 있다. 사진=KIA 타이거즈

[잠실=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KIA 외국인타자 로저 버나디나(33)가 사이클링 히트를 아깝게 놓쳤다. 하지만 뜨거운 불망망이로 팀의 4연승을 견인했다.

버나디나는 3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LG와의 원정경기에 3번타자 우익수로 선발출전해 투런홈런 포함, 4타수 3안타 2타점을 기록했다. 무려 4차례나 홈을 밟는 등 발군의 기량을 뽐냈다

버나디나가 펄펄 날면서 KIA는 LG를 10-6으로 누르고 4연승을 달렸다. 4경기 연속 두 자릿수 득점 기록도 이어갔다.

버나다니는 이날 사이클링 히트를 향해 한 걸음씩 다가섰다. 1회초 LG 선발 헨리 소사의 공을 받아쳐 선제 투런홈런으로 연결하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자신의 시즌 14호 홈런이었다.

4회초에는 선두타자로 나와 중견수 방면의 3루타를 뽑았다. LG 중견수 이형종의 글러브에 타구가 들어갔다가 나오는 행운까지 겹쳤다. 결국 버나디나는 다음타자 최형우의 유격수 땅볼 때 득점에 성공했다.

6회초 세 번째 타석때 볼넷을 얻어 출루한 버나디나는 7회초 다시 선두타자로 나와 우전안타로 출루에 성공했다.

사이클링 히트에 2루타가 부족한 상황에서 버나디나는 10-6으로 앞선 9회초 선두타자로 마지막 타석에 들어섰다.

버나디나는 사이클링 히트를 의식하며 초구부터 적극적으로 배트를 휘둘렀다. 2루타를 때리기 위해 스윙폭도 크게 가져갔다. 하지만 LG 구원투수 윤지웅의 2구를 받아친 타구는 2루수 땅볼에 그쳤고 그대로 사이클링 히트는 물거품이 됐다.

버나디나는 경기 후 "마지막 타석에 들어설때 최대한 집중하면서 스트라이크 존에 신경썼다. 초구 파울이 되고 2구 슬라이더 보고 스윙했는데 결과가 좋지 못했다"고 아쉬움 섞인 미소를 지었다.

이어 "사이클링 히트를 꼭 하고 싶었는데 결과가 아쉬웠다. 미국에 있을 때도 사이클링 히트를 해본 적이 없었다"라며 "올시즌 치르면서 몇 번 기회가 있었다. 나만의 타격에 방해가 안되는 한에서 최대한 집중해 기록을 노려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최근 뜨거운 방망이를 휘두르며 KIA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는 버나디나는 "3번 타순에 들어서면서 편안하게 타격을 하고 있다. 타점 기회도 많아서 기분좋다"라며 "하지만 팀이 원한다면 어떤 타석에서도 최선을 다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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