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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지애는 30일 일본 지바현 키사라즈시 카멜리아 힐스 컨트리클럽(파72·6622야드)에서 열린 JLPGA 투어 어스 몬다민컵(총상금 2억엔) 마지막 4라운드에서 버디와 보기를 2개씩 주고받아 이븐파를 쳐 합계 15언더파 273타로 우승했다. 시즌 3승째를 거둔 신지애는 이날 우승으로 상금 3600만엔(3억8633만원)을 획득, JLPGA 투어 통산 9억3032만663엔(99억8364만원)으로 늘렸다. JLPGA 투어 역대 상금 순위 6위이자 한국 선수 가운데선 이지희(111억8625만1813엔), 전미정(11억2745만6199엔), 안선주(10억5980만4451엔)에 이어 4번째 순위다.
프로 대회 통산 우승은 57승으로 늘렸다. 신지애는 2006년 프로 데뷔 후 KLPGA 투어 21승(아마추어 1승 포함), LPGA 투어 11승, 유럽과 아시안투어 3승 그리고 JLPGA 투어에서 22승을 올렸다. 한국선수 최다승 기록이다.
경기 시작 1시간 전. 신지애가 두툼한 비옷을 입고 연습 그린으로 들어섰다. 전날부터 내린 비가 계속됐고, 강풍까지 불어와 마지막 날 고전이 예상되는 하루였다.
신지애의 표정은 차분했다. 3라운드까지 15언더파 201타를 쳐 3타 차 단독 선두로 나선 신지애는 연습 그린에서 주로 1~2m 거리의 짧은 퍼트를 많이 했다. 비와 강풍으로 어려운 경기가 예상됐기에 작은 실수 하나가 자칫 우승의 걸림돌이 될 수도 있는 만큼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하겠다는 전략이 엿보였다.
예상대로 에리카의 반격이 거셌다. 전반 9개 홀에선 신지애가 앞섰다. 버디와 보기를 1개씩 주고받아 타수를 지켰다. 에리카는 버디 없이 9번홀(파3)에서 보기를 해 1타를 잃었다.
후반 들어 경기 분위기가 급속하게 변했다. 신지애는 거듭된 위기를 맞았다. 11번홀(파4)에선 티샷 실수에 이어 그린 앞에서 친 어프로치 샷이 홀 뒤로 훌쩍 지나쳤다. 약 7m 거리의 파 퍼트를 놓쳐 보기로 1타를 잃었다. 14번홀(파5)에선 파를 기록했지만, 에리카가 버디로 추격했다. 1타 차까지 좁혀오면서 신지애를 더욱 강하게 압박했다.
약 2개월 만에 시즌 세 번째 우승트로피를 들어 올린 신지애는 스즈키 아이(일본)에게 빼앗겼던 상금랭킹 1위 자리도 되찾았다. 시즌 총상금을 8980만7332엔으로 늘려 아이와의 격차를 2000만엔 이상 벌리며 일주일 만에 1위를 탈환했다. 스즈키 아이는 공동 26위에 그쳤다.
여자골프 최초의 한·미·일 상금왕 석권이라는 전인미답의 대기록 달성에도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 신지애는 2006년부터 3년 동안 KLPGA 투어 상금왕를 휩쓸었고, 2009년 LPGA 투어에서도 한국 선수 최초로 상금왕이 됐다. JLPGA 투어에서도 상금왕이 되면 3개국 투어 상금왕을 모두 석권하게 된다. 여자 골프 사상 최초의 기록이다.
안선주(32)는 합계 7언더파 281타를 쳐 공동 5위, 윤채영(32)과 이민영(27)은 공동 9위(4언더파 284타)로 대회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