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김지운 감독 신작이자 송강호 주연 영화 ‘거미집’이 제76회 칸 국제영화제 비경쟁 부문에 초청됐다.
칸 영화제 집행위원회는 13일 오후(한국시간) 제76회 칸 국제영화제 공식 초청작 명단을 공개했다. 이날 공식 초청작 발표는 티에리 프레모 집행위원장과 리스 크노블로흐 조직위원장이 진행했다.
‘거미집’은 1970년대를 배경으로, 촬영이 모두 완료된 영화의 결말을 다시 찍으면 작품이 더 좋아질 것이란 강박에 휩싸인 감독(송강호 분)이 검열 당국의 방해와 바뀐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는 배우들과 함께 악조건 아래 촬영을 감행하며 벌어지는 처절한 이야기를 다룬 블랙코미디 영화다. ‘반칙왕’, ‘장화, 홍련’, ‘달콤한 인생’,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이하 ‘놈놈놈’), ‘악마를 보았다’의 김지운 감독이 ‘인랑’ 이후 약 5년 만에 내놓은 신작이다. 김지운 감독은 그간 독특한 소재와 강렬한 연출로 국내외에 ‘미쟝센의 대가’라고 불리고 있다. 지난해 열린 제75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브로커’로 한국 남자 배우 최초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송강호가 주연을 맡았다. 송강호는 2019년 그의 출연작 ‘기생충’(감독 봉준호)이 한국 영화사 최초로 칸 최고 영예인 황금종려상을 받기도 했다. 김지운 감독과 송강호의 호흡은 이번이 5번째다. ‘거미집’이 러브콜을 받으면서 송강호는 통산 총 8번째 칸의 부름을 받는 진기록을 세웠다. 국내 배우들 중에선 최다 기록이다. ‘거미집’은 ‘기생충’의 모든 프로모션이 끝난 후 송강호가 결정한 차기작으로도 알려져 관심이 높다.
제76회 칸 국제영화제는 오는 5월 16일부터 27일까지 12일에 걸쳐 프랑스의 남부지방 칸 일대에서 개최한다. 칸 영화제는 베를린국제영화제, 베니스국제영화제와 함께 세계 3대 영화제로도 손꼽히는 바. 특히 영화인들 사이에선 최대의 영화 이벤트로 명성이 높다.
한편 지난해에는 ‘브로커’(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와 ‘헤어질 결심’(감독 박찬욱)이 경쟁 부문에 진출해 각각 남우주연상(송강호), 감독상(박찬욱)을 수상했다. 이정재 감독의 ‘헌트’가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초청됐고, ‘다음 소희’(감독 정주리)가 비평가 주간 폐막작에 선정되는 등 K무비의 활약이 두드러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