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PS 선발승' 임찬규 "목표는 PS 10승...1승씩 소중하게"

  • 등록 2024-10-06 오후 7:39:31

    수정 2024-10-06 오후 7:39:31

LG트윈스 임찬규가 준PO 2차전에서 역투를 펼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유독 포스트시즌 승리와 인연이 없었던 LG트위스 토종 선발 임찬규가 드디어 프로 데뷔 후 첫 포스트시즌(PS) 선발승을 따낸 뒤 활짝 웃었다..

임찬규는 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KT위즈와 준플레이오프(준PO·5전 3승제) 2차전에 선발 등판해 5⅓이닝을 7피안타 4탈삼진 2실점(1자책점)으로 호투했다.

임찬규가 경기 중반까지 실점을 최소화한 덕분에 LG는 KT를 상대로 7-2 역전승을 거둘 수 있었다. 빠른공 구속은 140km대 초반에 머물렀지만, 낙차 큰 커브와 변화무쌍한 체인지업, 정교한 제구력으로 KT 타선을 잠재웠다.

임찬규는 2011년 프로 데뷔한 베테랑이지만 포스트시즌과는 인연이 없었다. 그동안 포스트시즌 6경기에서 1승 1패 평균자책점 6.52에 그쳤다. 포스트시즌에서 한 차례도 5이닝 이상 던져본 적이 없었다. 유일한 1승은 2020년 키움히어로즈와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1이닝 3피안타 1실점을 한 뒤 타선 도움으로 얻은 다소 쑥스러운 구원승이었다.

이날은 당당히 선발투수 승리 책임이닝인 5이닝을 넘겼고 선발승까지 따냈다. 심지어 준PO 2차전 데일리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돼 상금 100만 원까지 거머쥐었다.

임찬규는 수훈선수 인터뷰에서 “1점도 안 줄 생각으로 올라간 건 아니다. 빅이닝만 허용하지 말고, 최소 실점하자는 생각으로 많은 이닝을 던졌다”며 “정규시즌 느낌으로 올라가니 긴장도 되고, 구속도 잘 나왔는데 예전에 (포스트시즌에서) 많이 맞았던 경험들이 도움된 것 같다”며 웃었다.

어느덧 투수 조에서 최고참급이 된 임찬규는 이번 시리즈를 앞두고 부친상을 당한 마무리 유영찬을 위로하는 성숙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그는 “생각보다 긴 시간 마음이 아프고 힘들 것이다”며 “그래도 오늘 좋은 투구한 것이 가족들에게 큰 위로가 됐을 거다. 팀과 가족을 위해 좋은 투구 해줘서 고맙다”고 위로했다.

임찬규는 앞으로도 계속 가을 야구 승리에 대한 의지를 숨기지 않았다. 그는 “목표는 (우승까지) 포스트시즌 10승이다”며 “오늘 1승 했고, 1승 1승 소중하게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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