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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벌진트(VerbalJint, 본명 김진태)가 신보로 돌아왔다. 7집 ‘변곡점’ 이후 2년여의 시간을 들여 완성한 새 정규 앨범인 8집 ‘K-XY : INFP’가 그가 내놓은 신보. 트리플 타이틀곡 ‘배달음식을 기다리며’, ‘배드모닝’, ‘성격차이’를 포함한 총 12곡을 앨범에 눌러 담았다.
“놀이하듯이 마음가는 대로 작업했어요.” 최근 서울 성동구 금호동 모처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한 버벌진트는 8집 작업 과정을 돌아보며 이 같이 말했다.
“7집은 정말 오랜만에 내는 앨범이라 어떤 얘기를 담을 것인가에 관한 고민이 많았어요. 반면 이번 앨범의 경우 힙합이 아닌 사랑과 이별을 주제로 한 곡들로 채운 만큼 마음 편하게 작업했죠. 정말 오랜만에 ‘좋아보여’를 수록했던 2011년 발매작인 4집 ‘고 이지’(Go Easy)를 작업할 때와 같은 재미를 느끼면서 음악을 했습니다.”
버벌진트는 자신의 경험담에 상상력을 가미하고 포장까지 하는 공정을 거쳐 12곡을 완성했다. 앨범명의 경우 성격유형검사(MBTI) 검사 결과가 INFP인 한국 남자를 중심으로 한 다채로운 얘기를 풀어냈다는 의미를 담아 ‘K-XY : INFP’로 택했다.
“픽션을 가미하긴 했지만 경험담과 성격이 랩 가사에 녹아있는 만큼 저의 MBTI 유형을 앨범명으로 내세우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청자 분들도 앨범의 주제를 단번에 이해하기 쉬울 거라고 생각했고요. ‘INFP인 남자가 이별을 대하는 방식’에 관한 얘기를 담은 앨범이라고 이해해주셨으면 합니다.”
민영은 버벌진트의 실제 옛 연인이다. 두 사람은 지난 4월 열애설 보도가 나오자 “2년간 교제했다가 이미 헤어진 사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버벌진트는 이번 인터뷰에서 민영 피처링곡에 관한 뒷이야기를 처음으로 털어놨다.
우선 그는 “실제로 이별을 겪은 후 함께 먹은 음식들이 마치 파노라마처럼 떠오른 경험이 있다”면서 “‘배달음식을 기다리며’는 수많은 분이 저와 비슷한 경험을 하지 않았을까 싶어 만들게 된 곡”이라고 했다. 이어 “민영 씨와 이별하고 난 이후의 이야기를 다룬 곡은 아니다”라면서 “민영 씨와 사이가 좋을 때 이런 아이디어가 있으니 같이 곡을 만들어보자는 제안을 한 뒤 작업을 시작했던 곡”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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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 감사하게도 민영 씨가 브브컬이 컴백 앨범을 낸 이후 회사를 설득해줬어요. 멋진 마인드를 지닌 민영 씨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알려지지 않은 뒷이야기는 또 있다. 버벌진트는 “발매를 한 차례 거절 당했을 때 싱어송라이터 요다영 씨에게 보컬을 맡긴 또 다른 버전의 ‘배달음식을 기다리며’를 만들어 두기도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요다영 씨에게는 다시 한번 미안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했다.
앨범에 요다영의 목소리가 들어간 트랙이 있긴 하다. 9번 트랙에 수록한 ‘자격’이다. 서로 ‘넌 그런 말 할 자격이 없어!’라고 다투며 말꼬리를 붙잡고 늘어지는 연인의 ‘웃픈’ 상황을 풀어낸 스킷(Skit) 형태의 트랙이다. 버벌진트와 요다영이 말다툼하는 연인을 상황을 실감나게 연기했다.
버벌진트는 “자신의 주장을 굽히지 않고 끝까지 가는 남자의 이미지를 떠올리면서 작업했는데, 어떤 면에서는 제 성격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며 웃었다. 그는 이어 “배경에 깔린 감미로운 멜로디가 스킷 트랙에만 쓰이기엔 아깝다는 반응이 많더라”며 “이 트랙에 사용한 멜로디를 활용한 새로운 곡을 작업해볼까란 고민도 해보고 있다”고 밝혔다.
인터뷰②에서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