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쉬움 많았던 김신욱, 슈틸리케의 실험은 계속된다

  • 등록 2015-08-05 오후 10:00:30

    수정 2015-08-05 오후 10:00:30

한국 축구대표팀의 김신욱이 일본 수비수 3명 사이에서 치열하게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진격의 거인’ 김신욱(울산현대)의 슈틸리케호 첫 선발 출전은 아쉬움이 더 많이 남았다.

김신욱은 5일 중국 우한 우한스포츠센터에서 열린 동아시안컵 2차전 일본전에 최전방 원톱으로 선발 출전해 90분 풀타임을 소화했다. 하지만 기대했던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하고 경기를 마감했다.

김신욱은 슈틸리케 감독이 기대한대로 일본 문전에 바짝 붙어 몸싸움을 벌이며 공중볼 다툼을 벌였다. 전형적인 타겟형 스트라이커의 움직임을 보였다.

몇 차례 위협적인 움직임을 보이며 슈팅까지 시도했다. 일본 수비수들은 자신들보다 머리 하나가 더 큰 김신욱을 막기 위해 파울도 서슴치 않았다. 김신욱이 상대 진영에서 파울을 유도하면서 프리킥 찬스도 여러차례 나왔다.

하지만 김신욱이 위력을 발휘하기에는 2선의 지원이 부족했다. 주세종(부산 아이파크), 김민우(사간도스), 이용재(V바렌 나가사키) 등이 2선에서 김신욱을 지원했지만 부족함이 많았다.

김신욱과 같은 장신 타겟형 공격수가 위력을 발휘하기 위해선 정확한 크로스가 절대 필요하다. 하지만 김신욱에게 올라오는 크로스 패스는 높이가 낮거나 부정확했다. 김신욱의 제공권을 제대로 활용하기 어려웠다.

패스 타이밍도 맞지 않았다. 일본의 밀집수비에 김신욱이 고립되는 장면도 종종 나왔다. 슈틸리케 감독도 그 점을 해결하기 위해 이재성(전북현대)과 홍철(수원삼성)을 교체투입했지만 큰 효과를 보지는 못했다.

김신욱 본인도 아쉬움이 남기는 마찬가지였다. 후반 막판 단독 돌파 기회를 잡았지만 일본 수비수와의 몸싸움에서 중심을 잃고 넘어지면서 살리지 못했다. 일본 수비수들과의 몸싸움에서 압도하지 못한 것이 사실이었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날 김신욱에 대한 실험에 중점을 뒀다. 그래서 끝까지 교체하지 않고 그라운드에 놔뒀다. 경기 내용만 보면 김신욱에게 합격점을 내리기는 어려워보인다. 슈틸리케 감독의 김신욱 실험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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