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기 품은 김영권 "막지 못하면 죽는다는 심정으로..."

  • 등록 2018-06-21 오후 6:21:18

    수정 2018-06-21 오후 6:34:44

18일(현지시간) 러시아 니즈니 노브고로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F조 조별리그 1차전 대한민국과 스웨덴의 경기. 김영권이 마르쿠스 베리의 슛을 몸을 던져 막아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로스토프=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신태용호의 주전 수비수 김영권(광저우 헝다)이 멕시코전을 앞두고 독기를 품었다.

김영권은 21일(이하 한국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비공개훈련에 앞서 “(멕시코전에)모든 초점을 맞춰 준비를 잘하고 있기 때문에 끝까지 응원해주셨음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영권은 4년 전 브라질 월드컵 당시 부진한 모습을 보여 팬들로부터 많은 비난을 받았다. 설상가상으로 지난해 이란과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에선 인터뷰 도중 말실수까지 해 논란의 도마 위에 올랐다.

하지만 지난 스웨덴전에선 자신에게 쏟아진 비판들을 찬사로 바꿨다. 몸을 아끼지 않는 수비로 스웨덴 공격을 막아냈다.

특히 전반 28분 상대 공격수 마르쿠스 베리의 슈팅을 몸을 날려 막아낸 것은 김영권의 어떤 마음으로 이번 월드컵에 임하는지 잘 보여준 장면이었다.

김영권은 당시 상황에 대해 “이걸 막지 못하면 정말 죽어야겠다는 심정이었다”고 털어놓았다.

스웨덴전 패배 후 멕시코전을 반드시 이겨야 하는 대표팀은 15분 공개 훈련도 없이 아예 비공개훈련으로 멕시코전을 준비하고 있다.

김영권은 “멕시코 선수들이 빠르고 힘이 좋으면서 기술까지 좋더라”라며 “협력 수비가 가장 중요하다. 1명이 볼 있는 선수에게 붙었을 때 그 주위 커버 플레이가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대표팀은 최근 월드컵 월드컵 본선 2차전에서 늘 고전했다.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에게 패했고 2014 브라질 월드컵 알제리전에서도 4골이나 내주며 졌다. 1998년 프랑스 월드컵에선 네덜란드에게 0-5 대패를 당하기도 했다.

김영권은 “징크스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이번 2차전은 잘해서 반전의 계기를 만들어야 한다”며 “우리가 팬분들께 더 좋은 경기력으로 다가서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김영권은 “주말 밤인 만큼 많은 응원을 보내주시면 정말 감사할 것 같다”고 국민들에게 응원을 부탁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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