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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지(24)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총상금 8억원)에서 10개월 만에 우승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박민지는 15일 경기도 용인시 수원 컨트리클럽 신코스(파72)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3라운드에서 버디 5개를 잡아내고 보기는 3개로 막아 2언더파 70타를 쳤다. 최종합계 11언더파 205타를 기록한 박민지는 아마추어 황유민(19)의 추격을 1타 차로 따돌렸다.
지난해 6승을 거두며 상금왕과 대상, 다승 등 개인 타이틀을 독식, KLPGA 투어를 평정했던 박민지는 이날 우승으로 대회 2년 연속 우승과 함께 통산 11승째를 올렸다.
지난해 7월 대보하우스디 오픈에서 통산 10승을 달성한 뒤 우승 행진이 멈췄던 박민지는 308일 만에 우승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20승을 향한 새로운 발걸음을 뗐다. 또 2017년 삼천리 투게더 오픈을 시작으로 6년 연속 우승 행진을 이어갔다.
아마추어 황유민과 함께 공동 선두로 최종라운드에 나선 박민지는 경기 초반 타수를 줄이지 못하다 7번홀(파4)에서 이날 두 번째 버디를 잡아내면서 분위기를 바꿨다. 이전까지 1번과 6번홀(이상 파4)에서 버디와 보기를 주고받아 타수를 줄이지 못하면서 황유민이 2타 차 선두를 내운 박민지는 7번홀에서 그린 밖에 있는 공을 퍼터로 굴려 버디를 잡아냈다. 보기가 나온 이후 빠르게 바운스백에 성공하면서 좋지 못한 흐름을 바꾼 게 좋았다.
황유민도 쉽게 선두를 내주지는 않았다. 평균 235m 이상을 때리는 장타자답게 8번홀(파5)에서 2온에 성공한 뒤 버디를 낚아 박민지의 추격에서 조금 더 멀리 달아났다. 그러나 이어진 9번홀(파4)에서 박민지가 버디를 낚으며 다시 1타 차로 추격했고 11번홀(파5)에서 버디를 추가하면서 마침내 공동 선두가 됐다.
그러나 10개월 만에 우승 사냥에 나선 탓인지 박민지도 15번(파4)과 17번홀(파5)에서 보기를 하며 다시 황유민에 공동 선두를 허용했다.
우승트로피의 주인공이 결정된 건 마지막 18번홀이다. 황유민이 티샷한 공이 디봇 앞에 떨어지는 불운이 찾아왔다. 홀까지 남은 거리는 100m가 되지 않았으나 디봇에 방해를 받은 황유민의 두 번째 샷이 오른쪽으로 밀리면서 그린 앞 벙커에 빠졌다. 먼저 2온에 성공한 박민지는 2퍼트로 마무리해 타수를 지켰고 황유민은 파 퍼트를 놓치면서 1타 차 우승을 내줬다.
2017년 최혜진(보그너 MBN여자오픈) 이후 4년 9개월 만에 아마추어 우승에 도전했던 황유민은 합계 10언더파 206타를 쳐 황정미(23)와 정윤지(22)와 함께 공동 2위에 만족했다. 신인 이예원(19)은 합계 8언더파 208타를 쳐 5위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