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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아티스트가 출연할 수 있는 채널이 제한되어 있고 출연한다고 해도 방영시간을 기다려야 하는 방송 매체와 달리, 모바일 콘텐츠는 라이브를 놓치더라도 원할 때 언제든 즐길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이처럼 모바일 콘텐츠가 기존 방송 매체의 소비 제약을 넘어서면서 시청각 콘텐츠의 소비구조가 변화하고 있다. 아티스트가 라이브 전문 영상 채널에 출연하거나 직접 동영상을 제작하면서 대중과의 소통 지점이 다양해진 것이다.
따라서 모바일 채널은 팬들이 관심 있는 뮤지션에 대한 음악적 갈증을 해소하고 뮤지션은 주도적으로 자신을 알릴 수 있는 기회로 급부상했다. 특히 집에서도 라이브를 감상할 수 있는 음악 전문 계정들이 직접 공연에 찾아가거나 시간에 맞춰 음악방송을 시청하기 어려운 팬들에게 각광받고 있다.
◇ 집에서도 뮤지션들의 생생한 라이브를 즐길 수 있는 라이브 전문 채널의 등장
‘아지트 라이브 세션’는 젊은 창작자들을 지원하고 있는 CJ문화재단이 2018년 인디 뮤지션들의 홍보·마케팅을 돕기 위한 취지로 론칭한 모바일 전용 라이브 시리즈 채널이다. 세로라이브, 이슬라이브 등으로 검증 받은 뮤직 크리에이터 그룹 ‘스페이스 오디티’, 한국 패션 필름 1세대 다니엘전 감독을 비롯해 국내를 대표하는 연출 및 크리에이터들이 참여하여 아티스트와 부합하는 영상미를 구현했다.
특히 스마트폰 화면 비율인 16:9의 사각 프레임 무대로 세트를 구성하고, 초반 약간의 컬러 조합 정도로 심플하게 진행되다 시간이 지날수록 진화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구독자들의 흥미를 유도하는 점이 인상적이다. 음악 콘셉트 및 아티스트 특성에 맞게 침실, 갈대밭, 정글, 사막, 심지어 우주로까지 변신하는 모습을 보여준 바 있다. 또한 CJ문화재단은 글로벌 채널인 유튜브의 장점을 적극 활용하기 위해 영상에는 가사의 영어 자막을 삽입하여 국내외 팬들에게 아티스트를 알리고 있다. 인디 뮤지션들로서는 완성도 있는 영상으로 국내외 팬들과 만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는 셈이다.
‘딩고뮤직’은 ‘매일매일 당신을 위한 라이브’라는 부제를 걸고 크리에이티브 그룹 메이크어스가 운영하는 채널이다. 모바일과 소셜미디어 시대에 최적화된 콘텐츠를 생산, 유통하는 디지털스튜디오로서, 한국을 포함 아시아의 20~30대를 겨냥한다.
하이트진로와의 콜라보레이션으로 진행한 이슬라이브는 아티스트의 취중 라이브라는 신선한 내용으로 팬들의 입소문을 타, 세계 3대 광고제 중 하나인 뉴욕페스티벌에서 2017년 디지털 캠페인 부문 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현재는 세로 프레임 속에 뮤지션의 라이브를 담아낸 세로라이브, 뮤지션이 100초 동안 대표곡 메들리를 부르는 100초(100SEC).ZIP, 편집을 최소화한 안무영상 모음집인 MOVE REC.ZIP, 앤 마리, 두아 리파, 혼네 등 유명 해외 아티스트의 세로라이브와 노래방 라이프 모음집인 해외 유명 가수.ZIP 등 다양한 시리즈를 업로드 하고 있다.
인디음악 컨텐츠 배급 및 제작 전문업체인 ‘미러볼뮤직’도 유튜브 채널을 운영한다. ‘미러볼뮤직’은 철저하게 대중에게 아직 알려지지 않은 아티스트 위주로 콘텐츠를 구성한다.
재생목록으로는 그 달 발매된 인디 뮤지션의 신곡을 소개하는 뉴릴리즈, 드라이브, 트렌디, 위로 등 분위기에 따른 음악을 선곡해 엮은 MBM 플레이리스트, 인디뮤지션들의 뮤직비디오를 소개하는 핫 클립스 등이 있다.
◇ 다양한 유튜브 채널을 통해 스스로 기회를 만들고 성장하는 K팝
대표적인 세 채널 외에도 다양한 일반인 유튜버 및 아티스트들의 동영상 클립들이 활발히 생산되면서 방송 기회를 잡기 어려운 뮤지션들에게도 이름을 알릴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유튜브의 영상 알고리즘은 사용자의 시청 취향을 반영해 비슷한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추천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소비자들은 본인이 관심을 갖고 있는 유명 아티스트의 영상을 시청하다 또 다른 아티스트의 콘텐츠에도 접근하기 쉬워졌다.
그 동안 한국 팬들이 주로 향유하던 한국 대중음악이 세계 팬들에게도 더 널리 소개될 수 있는 것도 유튜브 영향이 크다. 전세계 음악 팬들을 매료시킨 글로벌 아이돌 방탄소년단도 방송 출연과 관계 없이 유튜브에 활발히 퍼포먼스 영상을 업로드 한 것이 글로벌 음악 팬덤을 구축하게 된 출발점이 됐다.
임진모 음악 평론가는 “음악을 향유할 수 있는 플랫폼이 다변화되면서 한국 음악 시장이 더 탄탄한 성장의 활로를 마련할 수 있게 됐다”며, “글로벌 한류 이끌어나가는 주역들이 앞으로도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가능성을 펼칠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