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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지(23), 박현경(21), 조정민(27)이 10일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총상금 8억원) 개막을 하루 앞두고 대회장인 경기도 파주 서서울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입을 모았다.
이들은 장하나(29)와 함께 참석한 기자회견에서 ‘옆에 있는 선수 중 가장 뺏어오고 싶은 능력’을 묻는 질문에 망설임없이 ‘장하나의 골프 실력’을 꼽았다. 박민지는 “하나 언니와 경기를 할 때마다 놀란다”며 “바람이 강하게 부는 날에도 공이 날리는 걸 단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KLPGA 투어에서 활약하는 선수라면 하나 언니를 최고의 선수를 뽑는 건 당연하다”고 설명했다.
아버지와 함께 장하나의 플레이를 보고 감탄했다는 박현경은 “단점이 없는 선수라는 설명이 가장 어울리는 선수가 하나 언니”라며 “드라이버 샷부터 아이언 샷, 그린 주변 어프로치와 벙커샷, 퍼트까지 완벽하다. 할 수만 있다면 하나 언니의 모든 기술을 내 것으로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박민지, 박현경, 조정민은 이번 대회에서 가장 주목받는 선수들이다. 박민지는 올 시즌 3승을 차지하며 상금랭킹과 대상 포인트 모두 1위를 달리고 있다. 박현경은 메이저 대회인 KLPGA 챔피언십을 올해까지 2년 연속 우승했으며 올 시즌 대상포인트 3위, 상금랭킹 4위에 올라 있다. 조정민은 2019년 이 대회 우승자인 만큼 강력한 우승 후보로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최고 실력자’라는 타이틀은 지난주 막을 내린 롯데오픈에서 KLPGA 투어 통산 14승째를 달성한 장하나에게 양보했다.
올 시즌 KLPGA 투어 통산 상금 50억원도 돌파한 장하나는 이날 ‘고생한 자신을 위해 플렉스한 게 있는가’라는 질문도 받았다. 그는 “대회에서 버는 상금은 모두 부모님이 관리하고 용돈으로 생활하고 있는 만큼 크게 플렉스한 것은 없다”며 “지난주 우승 이후 내게 준 최고의 선물이라면 월요일에 맛있는 것을 먹은 것이다. 친구들과 함께 백숙을 먹고 왔는데 이번 대회를 열심히 칠 수 있는 에너지를 충전하고 왔다”고 환하게 웃었다.
장하나와 박민지, 박현경, 조정민은 이번 대회에 임하는 각오도 전했다. 네 선수는 “이번 대회가 열리는 서서울 컨트리클럽은 전장이 긴 만큼 지킬 때는 지키고 버디 기회가 왔을 때 타수를 줄이는 게 중요하다”며 “올 시즌 9번째 대회를 기분 좋게 마칠 수 있도록 한 타, 한 타 최선을 다하겠다”고 입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