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MBC스포츠 방송화면 캡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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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조희찬 기자]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월드시리즈에 진출한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내야수 율리에스키 구리엘(33)이 인종차별적 행동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논란이 확산하면서 구리엘은 MLB 사무국으로부터 징계를 받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구리엘은 28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미닛 메이드 파크에서 열린 LA 다저스와 월드시리즈 3차전에서 양 팀이 0-0으로 맞서고 있던 2회 일본인 투수 다르빗슈 유로부터 홈런을 기록한 후 더그아웃으로 돌아와 두 손가락으로 눈가를 찢는 동작을 했다. 이는 서양에서 동양인을 비하할 때 쓰는 제스처다. 구리엘의 행동이 폭스 방송의 중계 카메라에 포착됐고 여기에 중국사람을 비하하는 ‘치니토(chinito)’라는 단어를 내뱉는 장면까지 카메라에 담겼다. 경기 후 다르빗슈는 “무례한 행동”이라며 “구리엘은 실수했다. 우리는 같은 사람이다”라고 비난했다.
사건이 일파만파 번지자 구리엘은 경기 후 “불쾌감을 줄 의도는 없었다. 오히려 그 반대이며 언제나 일본인들을 존중해왔다”고 급히 고개를 숙였다. 또 “일본은 나에게 경기에 뛸 기회를 준 매우 중요한 나라”라고 덧붙였다. 구리엘은 2014년 일본프로야구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에서 뛰었다. 또 구리엘은 “쿠바에선 모든 아시아 사람들을 중국인(치니토)이라고 부른다”며 “일본에서 뛰었고 그 단어가 일본인에게 무례하게 느껴질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사과한다”고 거듭 머리를 조아렸다.
MLB 사무국은 곧바로 구리엘의 행동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징계 논의가 있을 예정이다. 롭 만프레드 MLB 커미셔너가 구리엘을 직접 만나 이번 논란과 관련한 이야기를 나눌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