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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동건(35)이 9일 서울 논현동 임피리얼팰리스호텔서 열린 드라마 tvN ‘슈퍼대이 열’ 제작발표회 현장에서 한 말이다. 대표작인 ‘파리의 연인’(2004) 등 드라마와 영화에서 주로 세련되고 당당한 청춘을 연기했던 배우 입에서 뜻밖의 답이 나왔다.
“제 이미지를 말할 때 ‘파리의 연인’ 얘기가 많이 나오는데요. 숙제인 거 같아요. 그걸 깨고 나와야죠. 배우로서 적어도 한 번쯤은 말이죠. 그 첫 계기가 이번 드라마가 될거라 믿습니다.”
이동건이 출연하는 ‘슈퍼대디 열’은 ‘시한부 싱글맘’과 ‘아웃사이더 독신남’ 사이 벌어지는 로맨스와 가족애를 담을 드라마다. 이동건은 극 중 ‘독신남’인 한 열을 연기한다. 프로야구 재활 코치로 10년째 솔로이자 나밖에 모르는 자기중심적인 캐릭터다.
“동명 웹툰이 원작이잖아요. 웹툰과 대본을 봤는데 느낌이 굉장히 좋았어요. 내가 보여주고 싶은 캐릭터가 이런 게 아닐까란 생각이 들 정도로요. 그래서 출연 제안이 왔을 때 망설이지 않고 빨리 결정할 수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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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결혼을 고민할 나이잖아요. 이레 양을 보면 굉장히 설레요. ‘하루아침에 저런 딸이 생긴다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하는데 기분 좋은 느낌이 들더라고요. 그리고 저 운명론자거든요. 갑자기 눈앞에 누군가 짠하고 나타나면 ‘빵’하고 반하는 스타일이죠. 그렇게 삼십대를 살고 있고요, 하하하.”
이동건은 ‘국민 악녀’ 이유리와 연기 호흡을 맞춘다. MBC ‘왔다 장보리’에서 기가 센 ‘악녀’로 나온 그녀와의 로맨스는 어떨까.
작품에 대한 기대도 당부했다.
“처음에 우스워지고 싶다는 건 그만큼 드라마 후반에 강력한 한 방이 있다는 얘기예요. 그래서 앞에서 망가져도 괜찮고 망가지고 싶은 거죠. 이번에는 폼 잡지 않으려고요. 멋있고 슬프기만 한 건 밀어내니 쉽고 재미있고 편하게 다가갈 수 있는 드라마가 됐으면 좋겠어요.“
이동건과 이유리를 비롯해 서준영과 서예지가 나오는 드라마는 오는 13일 오후 8시30분에 첫 방송된다. ‘연애 말고 결혼’을 만들었던 송현욱 PD가 연출을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