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 '슛오프'에도 심박수 108bpm...'강철 멘탈' 자랑

  • 등록 2021-07-30 오후 4:40:53

    수정 2021-07-30 오후 4:44:51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20세 궁사’ 안산(광주여대)은 결승전 진출을 결정짓는 마지막 한 발을 쏠 때도 심박수 108bpm을 유지했다.

안산은 30일 일본 도쿄의 유메노시마공원 양궁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여자 양궁 개인전 준결승전에서 매켄지 브라운(미국)과 5세트에서 28-28로 우열을 가리지 못한 채 슛오프까지 갔다.

단 한 발로 결승 진출자를 가려야 하는 와중에도 안산은 의연했다. 심박수 108bpm으로, 침착하게 10점을 쏜 안산은 브라운의 화살이 9점에 박히자 미소를 보였다.

이어진 또 다른 준결승전에서 옐레나 오시포바(러시아올림픽위원회), 루칠라 보아리(이탈리아)의 심박수 140~160bpm을 오간 것에 비하면 안산은 ‘강철 멘탈’이라고 할 수 있었다.

이번 올림픽에서는 양궁에 ‘심박수 중계’가 도입됐다. 양궁 선수의 긴장감을 TV로 지켜보는 시청자도 느끼도록 하기 위해서다.

앞서 남자 양궁 대표팀의 김재덕(17·경북일고)과 김우진(29·청주시청)의 심박수가 화제가 되기도 했다.

김제덕은 지난 28일 개인전에서 마지막 활을 쏠 때 심박수가 160bpm에 육박한 반면, 김우진은 같은 날 경기에서 심박수 70~80bpm을 유지했기 때문이다. 성인 남성의 평균 심박수는 70~100bpm이다. 김우진이 보인 심박수는 성인 남성이 움직임 없이 휴식할 때와 같았다.

30일 대한양궁협회가 인스타그램에 공개한 안산의 휴식 모습
이와 관련해 기보배 전 양궁 국가대표는 MBC 라디오에서 “김우진과 같이 선수 생활하면서 겪어봤지만 굉장히 차분하고 침착한 성격이기도 하다”며 “선수들이 한국에서 훈련하면서 심박수 수치에 대한 대비훈련을 많이 했었다”고 말했다.

이어 “심박수 변화를 AI가 인식하고 누적된 데이터를 제공하면 심리훈련을 통해서 결정적인 순간까지 심박수를 유지할 수 있는 훈련까지 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안산은 옐레나 오시포바와 이날 오후 4시 45분 금메달을 놓고 격돌한다.

혼성 단체전과 여자 단체전에서 2개의 금메달을 목에 건 안산은 개인전 결승에서도 승리하면 사상 첫 올림픽 양궁 3관왕이 된다. 또 한국 스포츠 사상 올림픽 최다관왕 타이기록도 쓴다.

안산이 금메달을 차지하면 양궁 대표팀은 이번 대회에 걸린 금메달 5개 중 4개를 휩쓸어, 2016 리우올림픽에 이은 2개 대회 연속 전 종목 석권까지 금메달 1개(남자 개인전)만을 남겨놓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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