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대표팀 출정식, 콜린 벨 감독 한국어 각오로 환호... 지소연 “대이변 일으키겠다”

  • 등록 2023-07-08 오후 7:53:29

    수정 2023-07-08 오후 8:18:39

대한민국 여자 축구대표팀이 9,127명의 팬과 함께 월드컵 출정식을 치렀다. 사진=연합뉴스
콜린 벨 감독과 선수단은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으로 보답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사진=연합뉴스
[상암=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대한민국 여자 축구대표팀이 월드컵을 향한 당찬 각오를 전했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은 8일 오후 5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신세계 이마트 초청 여자축구 국가대표팀 친선 경기에서 아이티에 2-1 역전승을 거뒀다.

한국은 오는 10일 2023 국제축구연맹(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이 열리는 호주로 출국한다. H조에 속한 한국은 콜롬비아(25위), 모로코(72위), 독일(2위)을 차례로 만난다.

한국은 초반부터 아이티의 속도와 힘에 고전했다. 계속된 위기는 결국 선제 실점으로 이어졌다. 전반 16분 아이티의 뒷공간 패스에 수비진이 뚫렸다. 네릴리아 몽데지르가 골키퍼와 맞선 상황을 마무리했다.

한국은 후반 시작과 함께 반격에 나섰다. 전반 5분 측면에서 중앙으로 파고든 조소현(토트넘)이 페널티박스 안에서 상대 수비수 발에 걸려 넘어졌다. 주심은 바로 페널티를 선언했다. 키커로 나선 지소연(수원FC)이 골키퍼를 완전히 속이며 가볍게 성공했다.

기세를 탄 한국이 역전에 성공했다. 후반 34분 다소 거리가 있는 프리킥을 얻었다. 지소연이 내준 공을 장슬기(현대제철)가 과감한 중거리 슈팅으로 연결했다. 이 공이 그대로 골키퍼 손을 지나쳐 골망을 갈랐다. 한 번의 리드를 잘 지켜낸 한국이 경기를 승리로 마무리했다.

이날 경기에는 9,127명의 팬이 경기장을 찾았다. 경기가 끝난 뒤에는 월드컵 출정식이 열렸다. 콜린 벨 감독은 한국어로 “안녕하세요. 만나서 반가워요. 한국, 여자 대표팀 진짜 많이 사랑해요”라고 말하며 많은 팬의 환호를 받았다. 이어 “훌륭한 분위기를 만들어 주시고 많은 사랑, 응원 주셔서 감사하다”며 “호주에서 꼭 좋은 경기로 보답드릴 수 있게 하겠다”라고 출사표를 던졌다.

지소연은 이번 월드컵의 의미에 대해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모로코가 대이변을 일으켰다”며 “한국이 이번 대회에서 대이변을 일으키는 팀이 되리라 믿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많이 경기장을 찾아주셔서 선수들이 행복하게 경기할 수 있었다”며 “감사하다”고 크게 소리쳤다.

대표팀 주장 김혜리(현대제철)는 “선수들이 4년 동안 많은 땀을 흘리며 준비했다”며 “월드컵에서 낮은 자세로 두려움 없이 멋지게 도전하고 오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공격수 강채림(현대제철)은 개인적인 목표에 대해 “공격수 포지션이다 보니 개인적인 목표는 월드컵에서 골을 넣는 것”이라며 월드컵에서 골망을 흔들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선수단은 함께 태극기를 들고 경기장을 돌며 팬들의 뜨거운 격려와 월드컵 출정식을 마쳤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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