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처세왕' 서인국·이하나, '내추럴 본 케미'..중독성 보통 아니다

  • 등록 2014-06-23 오후 11:43:01

    수정 2014-06-23 오후 11:49:46

‘고교처세왕’ 서인국, 이하나.
[이데일리 스타in 강민정 기자] 뭐라 말하긴 힘들다. 그런데 보기에 참 자연스럽다. 연기가 아닌 것 같다.

케이블채널 tvN 월화 미니시리즈 ‘고교처세왕’의 서인국과 이하나가 보통이 아닌 호흡을 보여주고 있다. 따로 또 같이의 시너지는 ‘내추럴 본’의 연기 신공을 빚어내고 있다. 마치 ‘고교처세왕’을 위해 만들어진 인연처럼 느껴진다.

지난 주 첫 방송돼 23일까지 3회를 선보인 ‘고교처세왕’. 자신과 꼭 닮은 형의 이유를 알 수 없는 부탁 때문에 그의 행세를 시작하게 된 18세 고교생 민석(서인국 분)의 이야기를 다룬 코믹 오피스 활극이다. 서인국은 처세왕인 고등학생 이민석으로 분하고 있고, 이하나는 그의 처세왕 행보를 곁에서 지켜보고 알게 모르게 도움을 줄 계약직 여사원 정수영 역을 맡았다. 왠지 모르게 끌리는 이 중독성 강한 두 캐릭터의 매력을 자세히 들여다봤다.

‘고교처세왕’ 서인국.
◇서인국, 뭐지 이 빠져들 것 같은 능구렁이는?

서인국은 ‘처세왕’이라는 제목처럼 이민석이라는 인물을 통해 제대로 능구렁이 같은 기질을 보여주고 있다. 18세 고등학생이라는 사실을 알고 지켜보고 있음에도 시청자들로 하여금 그만의 능수능란한 처세에 빠져들게 만들고 있다.

지금까지 드러난 이민석을 곰곰히 살펴보면, 이 학생 보통이 아니다. 사람을 다루는데 있어서 천부적인 기질을 가지고 있다. 공부와는 담을 쌓은 10대가 대기업의 한 본부장을 상대로 진땀을 뺄만한 독대 자리에서도 기가 죽지 않는다. ‘리테일 팀’에 대한 복잡한 시스템을 “그래, 복덕방인데 조금 규모가 클 뿐이야”라는 설명 하나로 파악하는, 하나를 가르쳐주면 열을 아는 센스까지 탑재했다. 여기에 한번 보면 잊지 않고, 한번 들으면 귀에 박히고, 한번 뇌리에 박히면 갈 때까지 가는 탁월한 기억력까지 갖췄다.

서인국.
무엇보다 웬만한 성인 남자보다 ‘체계적’인 10대의 호르몬 특성에 힘입어 누구보다 ‘여자’에게 촉이 발달돼 있다. “난 쓴 것 빼고는 안 가린다. 특히 여자는”이라고 받아치는 화법은 누가 알려줬는지 알길이 없다.

서인국은 미소를 건네고 눈빛을 주고 받고, 어깨를 으쓱거리고, 눈살을 찌푸리는 등 다양한 감정을 표현하는데 있어서 자유자재의 모습을 보여줘 눈길을 끈다. 이하나뿐 아니라 한진희, 오광록, 김원해, 송영규, 조한철 등 ‘어른’들과 호흡을 맞추는 과정에 있어서도 완벽한 합(合)을 완성하는 노련함도 보여주고 있다.

‘고교처세왕’ 이하나.
◇이하나, 뭐지 이 헤어나올 수 없을 듯한 4차원은?

5년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한 이하나는 공백이 무색한 연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류승범, 하정우, 차태현, 임창정 등 배우들에게나 어울렸던 ‘일상 연기’의 진수를 소화하고 있다. 여배우로서 이러한 경지에 오르려면 ‘자신을 내려놓는’ 망가지는 연기를 자연스럽게 표현해야 한다. 예쁘게 보이는 메이크업을 거부하고, 곱게 빗은 헤어스타일을 지양한다. 비주얼에 있어서 여배우의 욕심을 내려놓고 ‘자유로운 영혼’처럼 연기하길 즐기는 이하나는 7년 전 MBC ‘메리대구 공방전’에서의 꿈 많은 뮤지컬 지망생 메리의 모습과 똑 닮아있다.

이하나는 정수영 역으로 계약직 사원으로서, 외모에 자신 없는 여성으로서, 사람들과 어울리길 꺼리는 소극적인 성격의 인간으로서 디테일한 연기를 완성하고 있다. 그러한 캐릭터의 제1 공통점인 ‘멍 때리기’, ‘착각하기’, ‘몸과 행동이 따로놀기’의 진수를 척척 소화해내고 있다.

이하나.
극중 같은 직장 내 본부장(이수혁 분)을 짝사랑하는 정수영은 ‘난 쿨하고 멋진 현대 여성이야. 공과 사를 구분할 줄 알지’라고 되뇌이지만 막상 그 앞에 서면 헛소리만 뱉곤 한다. 수 많은 꽃 중에 하필 이끼를 키우는데 재미를 들리는 독특한 성격은 왠지 모르게 끌린다. 퇴근길엔 버스가 침대가 되고 술에 취하면 길바닥이 내 집이 되는 행동은 보호본능을 대놓고, 공격적으로 자극한다. 어찌보면 뻔할 수 있는 ‘민폐형 신데렐라’ 캐릭터일 수 있지만 평균 이하임에도 그만의 매력을 꾸밈 없이 만들어내는 이하나의 연기 내공에 정수영이라는 인물에 빠져드는 시청자들이 많아지고 있다.

‘헤어나올 수 없는 4차원녀’와 ‘알 수 없는 능구렁이 매력남’의 케미스트리. 흥미진진하게 지켜볼 일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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