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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팀은 12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미얀마와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G조 조별리그 5차전 경기를 치른다.
이번 경기는 국내에서 열리는 마지막 A매치다. 미얀마전을 치른 뒤 오는 17일 라오스 원정경기가 예정돼 있지만 홈에서 열리는 경기는 이번이 마지막이다. 라오스전까지 마치면 올해 A매치 일정을 모두 마무리한다.
슈틸리케 감독은 그런 의미로 이번 미얀마전을 신중히 접근하고 있다. 자칫 선수들의 정신력이 흐트러지는 것을 경계하는 모습이다. 대표팀 훈련에서도 선수들에게 강한 정신무장을 주문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올해 대표팀이 좋은 성적을 내왔는데 마지막 A매치에서도 좋은 마무리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이란이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43위로 아시아 1위를 달리고 있다. 우선 이란을 따라잡아 아시아 1위에 올라가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대표 선수들도 감독의 의중을 잘 알고 있다. 상대가 약체라고는 하지만 홈에서 열리는 마지막 A매치인 만큼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 스스로 다잡고 있다.
특히 소속팀에서 당한 부상 때문에 한동안 대표팀 경기에 나서지 못했던 손흥민(23·토트넘)과 이청용(27·크리스탈팰리스)도 팀 훈련에서 활기찬 모습을 보이며 분위기를 이끌고 있다.
▲‘FIFA 랭킹 161위’ 미얀마, 약체지만 방심은 없다
방심은 금물이다. 한국은 지난 6월 태국 방콕에서 열린 미얀마와의 예선 첫 경기에서 2-0으로 이겼다. 90분 내내 일방적으로 몰아붙이고도 미얀마의 밀집수비에 막혀 2골을 넣는데 그쳤다.
이번에는 지난번과는 양상이 다를 가능성이 크다. 일단 홈에서 열리는 경기다. 우리 선수들이 훨씬 편안하게 플레이를 펼칠 수 있다. 지난번 원정에선 동남아의 무더위가 우리 선수들의 발목을 잡았다.
밀집수비를 깨뜨릴 해법도 찾았다. 슈틸리케 감독은 지난 9월 라오스전에서 기존 4-2-3-1 포메이션이 아닌 4-1-4-1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수비형 미드필더 1명을 줄이고 2선 공격수를 1명 늘려 공격을 더욱 강화한 전술이다.
▲손흥민·이청용 후반 교체 유력...석현준 원톱
미얀마전의 가장 큰 관심 중 하나는 손흥민과 이청용의 선발 출전 여부다. 오랜만에 대표팀에 합류한 둘은 팀 훈련에서 부상을 완전히 털어낸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아직 부상 재발 우려가 있다. 그래서 이번 경기에는 후반 교체 출전이 유력하다. 만약 공격이 생각처럼 풀리지 않는다면 일찍 그라운드에 투입될 수도 있다.
최전방 원톱은 석현준(24·비토리아FC)의 몫이 될 전망이다. 석현준은 지난 9월 레바논전과 10월 쿠웨이트전 모두 원톱으로 선발 출전했다. ‘신데렐라’ 이정협(부산아이파크)의 대표팀 복귀가 초읽기에 놓였다. 석현준으로선 대표팀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낼 시간이 많지 않다.
좌우 날개는 손흥민, 이청용을 대신해 구자철(26·아우크스부르크)과 남태희(24·레퀴야)가 나설 것으로 보인다. 구자철은 쿠웨이트전에서 결승골로 팀의 1-0 승리를 이끈 바 있다.
공격형 미드필더 두 자리 가운데 하나는 ‘캡틴’ 기성용(26·스완지시티)이 붙박이다. 그와 호흡을 맞출 파트너가 누가 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경기에서 조합을 이뤘던 권창훈(21·수원 삼성)이 올림픽 대표팀에 차출된 상황에서 이재성(23·전북)이 그 자리를 메울 전망이다.
지난달 자메이카와의 평가전에서 골맛을 본 데 이어 소속팀에서 득점 감각을 이어가는 지동원(25·아우크스부르크)이 측면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그럴 경우 멀티포지션이 가능한 구자철이나 남태희가 중앙에서 기성용의 파트너로 나설 수도 있다.
수비형 미드필더는 최근 슈틸리케 감독의 신임을 쌓고 있는 정우영(26·빗셀 고베)이 유력하다. 포백 수비라인은 김진수(23·호펜하임), 김영권(25·광저우 헝다), 곽태휘(34·알 힐랄), 장현수(24·광저우 푸리)가 나란히 설 것으로 보인다. 골문은 미얀마전을 마치고 기본군사훈련에 들어가는 김승규(25·울산)가 지킬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