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는 6일 오후 배포한 추가 입장문을 통해 “알려진 것처럼 어제(5일) 오후 40대 남성(이하 난동자)이 KBS 본관 2층에 있는 라디오 오픈 스튜디오의 대형 유리창을 부수고 난동을 피우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물 파손은 있었지만 KBS시큐리티 안전요원들의 신속한 대처로 인명 피해는 없었다”고 덧붙였다.
KBS는 “KBS시큐리티 안전요원들은 추가 불상사를 예방하기 위해 난동자를 자극하지 않고 회유해 안전한 장소로 유도한 뒤 제압해 경찰에 인계했다. 이 모든 과정은 이런 상황에 대비해 마련해둔 조치 매뉴얼에 따라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외부에 유포된 동영상에는 안전요원들이 난동자를 설득하고, 제압이 용이한 장소로 이동시키는 과정이 담겼다. 이후 난동자를 제압해 경찰에 인계하는 과정은 담겨있지 않다”면서 “일부 과정만 담긴 영상으로 당시의 모든 상황을 단정 짓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물론 난동자가 스튜디오 진입을 시도했거나 누군가에게 위해를 가하려 했다면 매뉴얼에 따라 즉시 강력하고 신속한 제압에 나섰을 것”이라고 했다.
사건 당시 2곳의 라디오 오픈 스튜디오에서는 ‘황정민의 뮤직쇼’(2FM)와 ‘오늘 같은 오후엔 이세준입니다’(2라디오) 생방송이 진행되고 있었다.
KBS는 “급박하고 혼란스러운 상황이었지만 해당 프로그램의 연출, 작가, 기술스태프 등 제작진은 침착하고 책임감 있게 자리를 지키며 무사히 방송을 마칠 수 있었다”고 했다. 이어 “오전에 배포한 제작진 입장에서 밝힌 바와 같이, 보호조치 차원에서 난동자가 지목한 황정민 아나운서를 대피시킨 것도 제작진의 적절한 판단이었다”고 했다.
KBS는 청취자와 계속 교감하기 위해 오픈 스튜디오를 유지하겠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이번 사건으로 큰 충격을 받은 제작진들이 하루빨리 안정을 되찾을 수 있도록 협력의료기관을 통한 심리상담과 치료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난동을 피워 KBS 라디오 프로그램 생방송을 방해한 혐의를 받는 남성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A씨는 체포됐을 당시 범행에 사용한 곡괭이 이외에도 가방에 가스총과 작은 곡괭이 2개를 더 소지하고 있었고, 경찰 조사에서 “휴대전화가 25년째 도청당하고 있는데 다들 말을 들어주지 않아 홧김에 그랬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황정민의 뮤직쇼’ 진행자인 황정민 아나운서는 이번 사건으로 인한 외상후스트레스장애 증상으로 입원 치료 중이다. 이에 이정민 아나운서가 이날 ‘황정민의 뮤직쇼’ 대체 진행자로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