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 같은 베테랑이 없어서.." 휴스턴의 뒤늦은 한탄

  • 등록 2015-09-18 오후 4:13:34

    수정 2015-09-18 오후 4:14:39

[이데일리 e뉴스 정재호 기자] 프로경기에서 종목을 막론하고 베테랑의 존재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베테랑의 경험은 존재 그 자체로 무형의 자산이어서다. 위기일수록 구심점 역할을 해주고 결정적인 순간일수록 어김없이 해주는 사람이 바로 베테랑이다.

올 시즌 돌풍의 휴스턴 애스트로스가 정규시즌의 단 10%만 남겨둔 막바지 크게 휘청거리고 있다. 결정적이었던 텍사스 레인저스와 원정 4연전을 스윕(싹쓸이) 당하는가 하면 지난 10경기 2승8패로 처져 줄곧 지켜오던 아메리칸리그(AL) 서부지구 1위 자리를 순식간에 뺏기고 말았다.

‘추추 트레인’ 추신수(33·레인저스)의 ‘5타수4안타 2타점 2득점 1삼진’ 등 고감도 활약이 터지며 8-2로 완승한 18일(한국시간) 경기까지 4연전을 싹쓸이한 레인저스가 1위를 탈환하기 무섭게 2.5게임차 앞서가기 시작했다.

추신수가 어퍼컷 스윙을 펼쳐 보이고 있다. 사진=AFPBBNews
79승67패의 레인저스는 잔여 16경기만 남겨뒀다. 77승70패의 애스트로스는 15경기다. 아직은 모르는 상황이지만 최근 11경기 8승3패로 모멘텀(승리의 기운)을 탄 레인저스가 우위에 선 건 틀림없다.

따지고 보면 베테랑의 존재 유무 차이가 희비쌍곡선을 만들었다고밖에 볼 수 없게 됐다. 미국 텍사스주 유력 일간지 ‘휴스턴 크로니클’의 애스트로스 담당기자 브라이언 스미스는 “레인저스가 뿌린 만큼 거뒀다”고 총평했다.

스미스는 “베테랑이 주축이 된 레인저스는 젊고 경험이 일천한 애스트로스 선수들을 그들의 안방에서 마음껏 유린했다”며 “마지막 달에 와서 최악의 결과가 나오는 건 이런 깊이의 차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제프 루나우(49·애스트로스) 단장은 올해 나름 거액인 8000만달러(931억원)를 페이롤(총연봉)로 썼지만 이는 부유한 레인저스의 절반 수준밖에 안 된다”면서 “그 돈의 대부분은 결정적인 4연전에서 휴스턴 격파의 선봉에 선 추신수, 프린스 필더(31·레인저스), 아드리안 벨트레(36·레인저스), 엘비스 안드루스(27·레인저스) 등에게 사용된 것”이라고 상기시켰다.

결국은 투자의 차이였다. 중요한 순간 레인저스는 뿌린 대로 거뒀고 애스트로스의 어린 선수들은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허둥대기만 했다.

클럽하우스의 리더인 호세 알투베(25·애스트로스)도 이 점을 시인했다. 그는 “필더와 벨트레, 추신수 같은 선수들이 마지막에 잘해주고 있다”면서 “이들은 이 리그에서 10년 이상 뛴 베테랑들이다. 어떻게 하고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안다”고 짚었다.

못하면 욕먹는 고액연봉자들이지만 중요한 순간에는 꼭 해주는 존재 또한 경험 많은 고액연봉자들이라는 점에서 무조건 나쁘게만 볼 일은 아니라는 게 입증된다. 넓은 의미에서는 조금 못하더라도 그들에게 투자된 거액이 꼭 낭비로만 치부할 수 없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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