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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견 없이, 청룡영화상이 뽑은 올해의 영화는 ‘헤어질 결심’(감독 박찬욱)이었다. ‘헤어질 결심’이 올해 청룡영화상에서 최고 영예인 최우수작품상을 비롯해 감독상, 남녀주연상, 각본상 등 주요 트로피들을 휩쓸었다. 최다 부문 노미네이트, 최다 수상 기록이다.
제43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이 25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S홀에서 배우 김혜수와 유연석의 사회로 열렸다.
올해 최고의 영화에게 수여하는 최우수작품상의 영예는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이 차지했다. ‘헤어질 결심’은 이번 시상식에서 남자 신인상과 신인감독상을 제외한 총 13개 부문 후보에 이름을 올리며 최다 노미네이트돼 눈길을 끌었다. 이틀 전 열린 한국영화평론가협회 주최 제42회 영평상에서 최우수작품상을 포함해 6관왕을 차지한 ‘헤어질 결심’은 일찌감치 강력한 작품상 후보이자 최다 수상 후보로 점쳐졌다.
그리고 예상은 빗나가지 않았다. ‘헤어질 결심’은 제43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비롯해 남녀주연상(박해일, 탕웨이), 감독상(박찬욱), 각본상(정서경 박찬욱), 청정원 인기스타상(고경표), 음악상(조영욱) 등 7관왕을 기록했다.
수상의 주역인 박찬욱 감독은 이날 미국 촬영 일정이 겹쳐 아쉽게 시상식에 참석하지 못했다. 최우수작품상 수상에 호명된 뒤 박해일, 탕웨이, 이정현, 김신영, 고경표 등 주요 배우들이 모두 무대에 올라 자축하며 그의 빈 자리를 대신했다.
불참한 박찬욱 감독은 감독상을 대리 수상한 김신영을 통해 편지로 수상 소감을 대신했다. 박찬욱의 감독상 수상은 ‘공동경비구역 JSA’ ‘친절한 금자씨’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박찬욱 감독은 “로스앤젤레스에서 촬영하느라 못 갑니다. 원통합니다. 오랜만에 김신영 씨를 만날 수 있었는데. 영화 감독이 되어 좋은 점이 하나 있다면 여러 분야의 재능있는 사람들을 만날 기회가 많다는 것”이라며 “이 영화에서도 참 좋은 배우, 스태프들을 많이 만났다. 그 분들과 이 영광을 함께 나누고 싶다. 오늘 밤 여러분에게 술 한 잔 사고 싶지만 그 기쁨은 약간 미뤄둬야겠다. 다시 만날 때까지 안녕히”라고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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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정재의 감독 데뷔작인 ‘헌트’가 신인감독상(이정재), 편집상(김상범), 촬영조명상(이모개, 이성환) 등 3관왕을 꿰차며 ‘헤어질 결심’에 이어 가장 많이 수상했다. ‘스타워즈’ 촬영 일정 소화차 영국에 있는 관계로 시상식에 불참한 이정재를 대신해 무대에 오른 절친 정우성의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정우성은 대리 수상을 하며 무대에서 즉석으로 영국에 있는 이정재와 통화 연결을 시도하는 재치넘치는 행동으로 훈훈한 분위기를 자아내기도 했다.
남녀조연상은 ‘한산: 용의 출현’(감독 김한민)의 변요한과 ‘장르만 로맨스’(감독 조은지)의 오나라가 각각 수상했다.
신인상은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 김동휘와 ‘불도저에 탄 소녀’ 김혜윤에게 각각 돌아갔다.
또 걸그룹 뉴진스와 아이브, 지코를 비롯해 ‘헤어질 결심’의 주제곡 ‘안개’를 부른 정훈희와 라포엠 등 가수들이 축하공연으로 자리를 빛냈다.
제43회 청룡영화상 수상자(작)
△신인상 : 김동휘 김혜윤
△신인감독상 : 이정재(‘헌트’)
△각본상 : ‘헤어질 결심’(정서경 박찬욱)
△미술상 : ‘킹메이커’(한아름)
△편집상 : ‘헌트’(김상범)
△촬영조명상 : ‘헌트’(이모개, 이성환)
△기술상 : ‘범죄도시2’(허명행, 윤성민)
△음악상 : ‘헤어질 결심’(조영욱)
△청정원 단편영화상 : ‘새벽 두 시에 불을 붙여’(유종석)
△청정원 인기스타상 : 고경표, 이지은, 임윤아, 다니엘 헤니
△남우조연상 : 변요한
△여우조연상 : 오나라
△감독상 : 박찬욱(‘헤어질 결심’)
△남우주연상 : 박해일
△여우주연상 : 탕웨이
△최우수작품상 : ‘헤어질 결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