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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 커리어 그랜드 슬래머’ 박인비(33)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시즌 네 번째 메이저 대회 KB금융 스타 챔피언십(총상금 12억원)을 마친 뒤 멋쩍게 웃으며 이렇게 말했다.
12일 경기도 이천시 블랙스톤 이천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 박인비는 5오버파 77타를 치며 최종합계 10오버파 298타로 경기를 끝냈다.
박인비가 두자릿수 오버파 성적으로 경기를 끝낸 건 2014년 US여자오픈(13오버파) 이후 7년 만이다.
러프가 길고 페어웨이가 좁았던 까다로운 코스가 박인비의 애를 먹였다.
경기를 모두 마친 박인비는 “‘아차’하면 80대 타수를 칠 수도 있는 코스”라며 “4라운드를 모두 끝낸 것만으로 속이 후련하다. 잘 쳤다고 하기엔 뭐하지만, 그래도 최악은 아니었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러프도 길지만, 코스의 업다운이 심하고 날씨도 더웠다. 버디가 잘 나왔더라면 힘이 덜 들었겠지만 그렇지도 않았다”며 “장타자가 아니다 보니 벙커를 넘겨 공략하는 것도 쉽지 않았고 레이업을 하더라도 공을 안전하게 보낼 곳이 마땅치 않았다. 외국의 메이저 대회와는 또 다른 스타일이다”라고 혀를 내둘렀다.
박인비는 이번 대회에 남편 남기협 씨가 캐디를 해 함께 경기에 나섰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전담 캐디 브래드 비처의 입국이 자유롭지 못해 남편이 대신 골프백을 멨다.
2020도쿄올림픽 이후 약 4주 만에 대회에 나온 박인비는 17일 미국으로 떠나 시즌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그는 “10월 뉴저지에서 열리는 2개 대회에 출전하고 돌아올 계획”이라며 “그나마 이번 대회에서 어려운 코스를 경험했던 만큼 지금의 시합 감각을 잘 살리면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대했다. 이어 “시즌 막바지인 만큼 힘들 내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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